2026년 7월 25일 (6)
“봉사도 책임”…면접·회비·3회 결석 제적 ‘원칙’으로 키운 칠곡 청온봉사단의 힘

“봉사도 책임”…면접·회비·3회 결석 제적 ‘원칙’으로 키운 칠곡 청온봉사단의 힘

가입부터 활동까지 엄격한 운영 원칙…회원 2배 늘고 가입 대기자까지
외부 후원 없이 회비로 운영…복지시설·취약계층 찾아 실질적 봉사 실천

승인 2026-07-19 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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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온 봉사단 회원이 칠곡사랑의집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청온 봉사단 회원이 칠곡사랑의집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봉사는 하고 싶을 때 하는 일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책임입니다.”

외부 후원에 의존하지 않고 회원 회비와 자발적 나눔으로 운영되는 봉사단이 칠곡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입은 면접으로 엄격히 걸러지며, 별다른 사유 없이 봉사에 세 번 빠지면 곧바로 제적이다. 까다로운 원칙에도 출범 이후 회원은 두 배 이상 늘었고, 가입을 기다리는 줄까지 생겼다.

경북 칠곡군의 청온(청년의 온기) 봉사단은 지난해 12월 12명으로 시작했다. 현재 회원은 26명, 가입 대기자는 5명이다.

이보희(49) 단장이 창단을 이끌었다. 이 단장은 기존 봉사단체 활동 당시 분도노인마을 등을 찾을 때마다 인력이 부족한 복지시설을 보며 뜻을 세웠다. 봉사자가 올 때는 반갑지만, 오지 않으면 시설 종사자가 몫을 다 떠안아야 하는 현실이 그를 움직였다. 뜻을 같이한 지인 12명과 팀을 꾸렸다.

이웃 중에서도 손길이 닿지 않는 이들을 찾아 온기를 나누자는 취지를 이름에 새겼다.

정기 방문처는 칠곡사랑의집과 칠곡군장애인종합복지관이다. 배식과 설거지, 청소를 맡고 있다. 분도노인마을 환경정화와 약목면 도시재생사업 정원 가꾸기도 이어가고 있다.

회원 각자의 생업이 봉사 현장으로 옮겨온다. 중국음식점 주인은 어르신을 위해 짜장면을 직접 볶아내고, 카페를 하는 이는 동틀 녘 빵을 굽는다. 어린이집 원장은 간식을 챙겨 아이들과 짝을 이뤄 율동을 선보이고, 노래와 춤에 소질 있는 회원은 무대에 올라 어르신 웃음을 끌어낸다.

청온 봉사단 회원들이 칠곡사랑의집 무료급식소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청온 봉사단 회원들이 칠곡사랑의집 무료급식소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긴급한 봉사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다른 봉사단체의 일정 취소로 칠곡사랑의집이 지원을 요청하자 회원들은 단체 대화방 공지를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고 직장인은 조퇴를, 환경미화 업무를 마친 회원은 휴식 시간을 미루고 현장으로 달려왔다.

회원 구성도 다양하다. 전·현직 청년단체장을 비롯해 국민체육센터장, 칠곡휴게소 소장,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농축산업 종사자 등이 활동하고 있다. 평균 연령은 41세. 소문이 퍼지면서 성주군 주민과 주한미군 장병까지 합류했다.

청온 봉사단은 외부 후원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자발적인 나눔으로 운영된다. 가입 전 면접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 의지를 확인하고 특별한 사유 없이 세 차례 이상 봉사에 불참하면 제적하는 원칙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꾸준히 활동하는 회원들의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지키기 위한 운영 방침이다.

봉사단은 앞으로 현장 봉사뿐 아니라 필요한 물품 지원을 확대하고 비영리법인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봉사자가 많은 곳보다 도움이 절실한 곳을 먼저 찾는 것이 청온의 존재 이유”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청년의 온기를 전하는 봉사단으로 오래 남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은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큰 힘”이라며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봉사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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