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4일 (2)
코스피 낙관론에 가려진 경고음…다가오는 美 중간선거·금리 리스크

코스피 낙관론에 가려진 경고음…다가오는 美 중간선거·금리 리스크

“매크로 중요성 망각하는 시장 흐름…무엇보다 관심 가져야 할 시기”
美 연준 금리 인상…왜 AI 주도 랠리의 약한 고리인가
美 중간선거도 조정 트리거 가능성…“시장 부담 요인”

승인 2026-07-10 06:00:04 수정 2026-07-10 09: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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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방법 통계자료, 전문가 인터뷰, 법·제도 분석
주제 코스피 반등 기대 속에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전망과 정치 변수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의사항 시장 전망은 연준의 실제 결정과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하세요.
관전포인트 코스피 낙관론과 달리,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AI·반도체 랠리의 지속성을 어떻게 흔드는지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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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수요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수요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변동성 후폭풍에 흔들리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35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저가 매수에 몰입하기보다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경고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국의 ​금리·정책 변화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7291.9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9일 종가(8096.93)와 비교하면 한 달 동안 9.94% 하락했다. 지난달 19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9385.59와 비교하면 22.30% 급락한 수준이다.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사이드카도 빈번하게 발동했다. 지난달 9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매도·매수 사이드카는 11회에 달한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가운데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 가격이 5% 이상 상승·하락한 상태가 1분 동안 지속될 시 발동된다. 장이 열렸던 23거래일 동안 절반가량에 달하는 11거래일에 장중 5% 이상 등락이 발생한 것이다.

하락 충격은 더욱 짙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서킷브레이커는 6월23일과 26일, 7월7일 등 총 3회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발동 요건은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는 경우다. 지난달의 경우 통계 집계 이래 월간 기준 최대 횟수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조8599억원(ETF·ETN·ELW 제외)을 순매수했다. 주가 급락을 일종의 매수 기회로 판단하거나, 올해 상반기 상승장에 탑승하지 못해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 공포) 심리에 휩싸였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세를 선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매크로 중요성 망각하는 시장 흐름…무엇보다 관심 가져야 할 시기”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하반기 코스피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JP모건은 지난달 25일 보고서를 통해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 기준 1만5000포인트(p)로 상향 조정했다.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1만2500p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성장 기대감과 기업지배구조 개혁, 하드웨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목표치 상향 조정의 근거로 들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신중한 견해를 보인다. 상승 논리가 완전히 훼손된 것은 아니지만, 무분별한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 향후 다가올 매크로 변수들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매크로에 대한 중요성을 모두가 점점 망각해 가는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된 관심도 가지지 않을뿐더러 수익을 만드는 데 있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장의 베팅과 수익실현만을 중요시하기보다 놓쳐서는 안 될 요소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높여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향후 주목해야 할 매크로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 전환 여부가 꼽힌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다만 점도표를 통해 향후 금리 경로를 상향 조정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1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서도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워시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트레이더들의 베팅 규모는 400억달러로 증가했다. 지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연준은 과감하게 긴축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A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AP=연합뉴스
여기에 더해 8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봤다. 아울러 연준 일부 위원들은 6월 금리 결정 과정에서 중동 전쟁 여파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컨센서스(전망치)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美 연준 금리 인상…왜 AI 주도 랠리의 약한 고리인가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익숙한 악재다. 하지만 올해는 단순히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코스피 강세장의 핵심 축이 인공지능(AI) 반도체였기 때문이다.

통상 AI 투자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본 지출이 전제된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인프라, 클라우드 설비 등의 동시 확장이 필요한 영향이다. 해당 과정에서 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 투자 속도는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은 AI 산업 성장을 떠받치는 자본 공급 구조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박세진 유안타증권 W Prestige 강남센터장은 “금리가 상승하면 성장주가 약세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성 향상이라는 큰 패러다임의 변화에 베팅했던 자본 공여자들의 조달 환경이 바뀌게 된다”면서 “아무리 비즈니스랑 산업사이클이 성장기에 접어들 시간이 남았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자본공급자가 공급하던 유동성의 조달비용이 높아지는 것만으로도 투자 감소와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도 경고음을 낸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50%로 인상하면서 제로(0) 금리 시대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연준은 2022년 마지막 FOMC까지 모두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4.50%까지 높였다. 당시 코스피는 2022년 첫 거래일 2988.77에 거래를 마쳤으나, 연말 2236.40으로 떨어졌다. 연간 하락률은 25.17%였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코스피 MDD(직전 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는 2022년 9월 34.8%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연준이 올해 연내 금리 인상을 공식화할 경우 시장 충격은 과거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도주로 부각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업종 투자 열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지수 전반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

박 센터장은 “달라진 환경은 지금 생각할 수 있는 시장 사이클의 끝단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부터는 통화정책과 AI 투자 붐을 유지하게 해줬던 재정정책 등 부분들에 있어 어떤 변화가 야기되는지에 대해 민감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美 중간선거도 조정 변수…“시장 부담 요인”

올해 하반기 진행될 미국 중간선거도 코스피 조정 가능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이미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핵심 쟁점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과 함께 미국 중간선거를 거론하고 있다.

올해 미국 중간선거는 오는 11월3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3분의 1과 하원의원 전체, 36개주 주지사와 31개주 부지사, 26개주 국무장관, 30개주 법무장관 등을 선출한다. 중간선거는 정책과 입법 주도권 향방이 갈리는 점에서 집권당과 야당 모두에 중요하게 인식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공화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미국인 응답은 37%로 집계됐다. NYT·시에나대 조사 기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글로벌 정세를 뒤흔든 이란 전쟁을 무리하게 감행함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이는 시장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및 산업정책의 강도와 연속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판세에 따른 등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그 때문에 정책 일관성과 추진력이 높아지는 통합 정부를 분점 정부보다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현재 전망대로라면 분점 정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고, 하원뿐 아니라 상원마저도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제는 기존보다 더 정석적인 시각으로 대내외적 매크로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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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창희 기자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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