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5일 (6)
4년 전 합쳤던 대구시 공공기관, 다시 쪼갠다 

4년 전 합쳤던 대구시 공공기관, 다시 쪼갠다 

논란의 문화예술진흥원 4개 기관으로 재편
교통공사도 건설·운영 분리…“파견 공무원 체제 한계”
직원 고용·직급·연봉은 그대로 보장

승인 2026-07-23 14: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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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동인청사. 대구시 제공
대구시청 동인청사.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산하 공공기관 통합 4년 만에 문화·복지·교통 분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 재편에 나선다. 단순한 통합 유지보다 기관별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여 공공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대구시는 23일 시청 동인청사 상황실에서 민선 9기 공공기관 조직 개편 관련 기자 설명회를 열고 조직 진단과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4개 통합기관에 대한 기능 재편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 2022년 18개 공공기관과 4개 시 사업소를 11개 기관으로 통합한 이후 운영 성과를 점검한 결과, 일부 기관에서 통합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고유 기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반영한 조치다.

가장 큰 변화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다. 현재 통합 조직을 문화재단과 공연전문재단, 관광재단으로 기능별 분리하고 대구미술관은 시 직영 체제로 전환한다. 공연예술과 관광산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문화예술 정책과 현장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진흥원은 2022년 통합 이후 조직·인사·예산·출장 등 운영 전반의 부실과 ‘인사 전횡’ 의혹이 쏟아지며 지난해 대구시 특별감사와 원장 사퇴로 물의를 빚었다.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도 사회서비스원, 여성가족청소년재단, 평생교육진흥원 등 3개 기관으로 재편된다. 돌봄서비스와 여성·청소년 정책, 평생교육 기능을 각각 전문화하고 주무부서와 사업부서를 일원화해 정책 추진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구교통공사는 도시철도 건설 기능을 분리해 시 산하 도시철도건설본부로 이관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도시철도 건설을 직접 총괄하고 교통공사는 운영과 안전관리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반면 공공시설관리공단은 현재 통합체제를 유지한다. 대구시는 통합 이후 예산 절감과 경영평가 개선 성과가 확인된 만큼 전문인력 공동 활용과 스마트 시설관리 도입 등을 통해 운영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조직 개편에 따른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현재 재직 중인 직원의 임기와 연봉, 직급은 그대로 보장하며, 통합 이전 채용 직원은 원소속 기관 복귀를 원칙으로 하고 통합 이후 채용 직원은 전문성과 희망 사항을 반영해 별도 인사조정위원회를 통해 배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올해 9월부터 기관장 선임과 재단 분리·신설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신규 재단 설립은 행정안전부 협의와 타당성 검토, 조례 제정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개편은 과거 조직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분야별 전문성과 핵심 기능을 강화해 시민에게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공공기관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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