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4일 (5)
클라우드 성장률 23%→5.8%…삼성SDS, 10조 승부수 통할까 [기업 X-RAY]

클라우드 성장률 23%→5.8%…삼성SDS, 10조 승부수 통할까 [기업 X-RAY]

승인 2026-07-23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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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타워 건물 전경. 삼성SDS 제공
삼성SDS타워 건물 전경. 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오는 2031년까지 인공지능(AI) 사업과 인수합병(M&A)에 10조원을 투입한다.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부터 기업용 AI 플랫폼·서비스까지 직접 제공하는 ‘AI 풀스택’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투자 회수 속도다. 삼성SDS가 AI 인프라에 배정한 금액만 5조원이다. 지난해 연간 클라우드 매출 2조6802억원의 약 두 배다. 반면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23%에서 올해 1분기 5.8%로 낮아졌다.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데이터센터 가동률과 외부 고객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2031년까지 AI 풀스택 사업과 인수합병(M&A)에 총 10조원을 투입한다.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에 5조원, AI 전환 서비스와 플랫폼·솔루션에 1조원, 신사업 및 해외 거점 확보를 위한 M&A에 4조원을 배정했다.

AI 풀스택은 AI 서비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반시설과 소프트웨어를 한 회사가 함께 제공하는 사업모델이다. 삼성SDS가 데이터센터에서 GPU 연산 자원을 빌려주고, 기업 고객의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작업과 관련 플랫폼 운영까지 맡는 구조다.

현금·금융자산 6.6조…전환사채 비용은 부담

투자 재원은 확보한 상태다. 삼성SDS가 올해 1분기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조1908억원, 단기금융상품은 4조4145억원이다. 이를 합치면 약 6조6000억원이다.

글로벌 투자회사 KKR을 대상으로 발행한 1조2200억원 규모 전환사채까지 더하면 확보 자금은 약 7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나머지 투자금은 향후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 등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KR 자금에는 조건이 붙는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삼성SDS가 발행한 전환사채의 이자율은 연 2.5%다. 단순 계산하면 매년 약 305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전환가격은 주당 18만원이다. KKR이 전환권을 모두 행사하면 약 677만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희석 가능성도 있다. 삼성SDS로서는 AI 사업에서 이자비용과 지분 희석 부담을 웃도는 성과를 내야 한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이번 전략적 협력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축적된 KKR의 역량을 활용해 M&A를 포함한 다양한 성장 기회를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KR은 향후 6년간 M&A와 자본 활용, 해외 성장 기회 발굴 등에 자문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성장률 둔화…비용 빼도 이익 감소

현재 실적만 보면 투자 확대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삼성SDS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35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로 물류사업 매출이 7.8%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70.8% 급감했다. 퇴직급여 산정 기준 변경에 따라 1120억원의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만으로 이익 감소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해당 비용을 단순히 제외한 영업이익은 약 1903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2685억원보다 약 29% 적다.

성장축인 클라우드 사업도 속도가 떨어졌다.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69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 기존 시스템 운영사업을 넘어 IT서비스 부문 최대 사업으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1분기 성장률 23%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세부 사업도 비슷하다.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하는 CSP 사업의 매출 성장률은 42%에서 12%로 낮아졌다.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과 운영을 지원하는 MSP 사업도 12%에서 4%로 둔화했다.

구미 확정 투자 4273억원…M&A는 대상 물색

AI 인프라 투자는 이미 시작됐다. 삼성SDS는 경북 구미에 60메가와트(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삼성전자로부터 사들인 옛 구미1사업장 부지를 활용하며 2029년 3월 가동이 목표다.

현재 이사회가 승인한 투자액은 4273억원이다. 데이터센터 건물과 일부 설비 구축 비용이다. 향후 서버와 GPU를 채우는 비용은 별도로 투입된다. 향후 사업 수요에 따라 투자 규모가 커질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 구미 데이터센터 투자액을 2조원으로 확정해 표현하기는 이르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들어서는 국가AI컴퓨팅센터에도 참여한다. 전체 사업비는 약 2조5000억원이다. 삼성SDS는 사업을 수행할 특수목적법인에 1200억원을 출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전체 사업비와 삼성SDS의 직접 투자액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이와 별개로 삼성SDS는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다른 사업자의 시설을 설계하고 짓고 운영하는 DBO 사업도 병행한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가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 개념설계를 이미 수주했다. 직접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운영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다.

4조원이 배정된 M&A는 아직 구체적인 대상과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SDS 측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피지컬AI 등 신규사업과 연관이 있는 아시아 기업, 항공이나 물류 분야를 강화하는 선에서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JP모건 출신 박일우 상무를 M&A 전문가로 영입해 인수 후보를 찾고 있다.

10조원보다 중요한 세 가지 숫자

삼성SDS가 제시한 수익성 목표는 분명하다. 이 대표는 “현재 3.7%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을 2028년 10%, 2030년에는 1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세 가지 성과가 필요하다. 구미·해남 데이터센터의 GPU 가동률, 삼성 관계사를 제외한 외부 고객 매출 비중, 인수 기업이 실제 이익에 기여하는 시점이다.

삼성SDS는 현재 데이터센터별 가동률과 GPU 서비스 손익, 클라우드 매출의 내부·외부 고객 비중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M&A 투자 일정과 예상 수익률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10조원 투자계획은 삼성SDS가 삼성 계열사 중심의 IT서비스 기업에서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이동하겠다는 선언이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짓고 GPU를 확보하는 것만으로 전환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설비를 쉬지 않고 가동하고, 그룹 밖 고객을 늘려 반복적인 매출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삼성SDS를 평가할 기준은 투자액이 아니라 투자한 자산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될 전망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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