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5일 (6)
롯데손보 노리는 신한, KB 추격 발판 마련하나

롯데손보 노리는 신한, KB 추격 발판 마련하나

디지털 소형사 한계 지우기…비은행 수익 다변화 포석
KB금융과 순이익 격차 8700억…비은행 보완 첫발
CET1 하락 및 ROE 부담…“협상을 통한 밸류에이션 사수가 핵심”

승인 2026-07-23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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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본사 전경.
신한은행 본사 전경.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적극 검토하면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취약 부문인 종합 손해보험 사업 체급을 키워 그룹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KB금융그룹과의 ‘리딩금융’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디지털 소형사 한계 지우기…비은행 수익 다변화 포석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경영권 지분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매도자인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경영권을 3734억원에 인수한 뒤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7300억여원을 투입했다. 롯데손보를 담고 있는 블라인드펀드가 운용 9년 차에 접어들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신한금융의 인수 검토 배경에는 손해보험 포트폴리오의 한계가 있다. 그간 신한금융은 은행·증권·카드·생명보험 등 주요 금융 계열사를 두루 갖췄지만, 손해보험 부문은 소형 디지털 손보사인 ‘신한EZ손해보험’ 중심의 제한적인 구조에 머물러 있었다. 신생 디지털 손보사들이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지속하는 상황인 만큼, 신한EZ손보 역시 그룹 이익 기여도가 미미했다.

신한금융이 자산 14조원 규모의 롯데손보를 품으면, 장기보험에 강점을 가진 종합손보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된다. 신한은행·신한카드 고객망을 활용한 교차판매가 활성화되면 보험이익이 안정될 수 있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라이프처럼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춘 생명보험사라 하더라도 제3보험이나 다양한 담보를 다루는 상품 출시 속도 측면에서는 손해보험사보다 한계가 있다”며 “손보사 편입을 통한 상품 라인업 확장이 필요한 이유”라고 짚었다.

KB금융과 순이익 격차 8700억…비은행 보완 첫발

이번 인수가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 격차는 약 8700억원 수준이다. KB손보의 연간 순이익 규모(약 78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비은행 이익 기여도 역시 KB금융 43%, 신한금융 29%로 차이가 뚜렷하다.

시장에서는 KB손보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가 양사 비은행 격차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손보 편입은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추격하기 위한 비은행 보완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롯데손보의 체급(총자산 약 13조8000억원)은 KB손보(약 44조4000억원)에 비해 작지만, 손보 공백을 메우는 전략적 의미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자본 부담이다. 롯데손보의 올해 3월 말 잠정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적용 후 164.4%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130%)을 웃돈다. 4개 분기 연속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손실을 실제로 흡수하는 기본자본만 떼어 산출하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마이너스 상태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기본자본 킥스 기준 50%를 도입하는 만큼,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대금 1조원 안팎에 더해 추가 유상증자와 잔여 지분 매입 비용까지 감안하면 총 부담이 2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CET1 하락 및 ROE 부담…“협상을 통한 밸류에이션 사수가 핵심”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집행은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주주환원 정책에 부담 요인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5000억원을 투입하면 CET1 비율이 14bp(1bp=0.01%p), 1조원을 투입하면 28bp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한금융이 중장기적으로 CET1 13% 이상을 관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수가격과 자본효율성이 거래 변수로 꼽힌다.

다만 자본 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환율 변동성 등 외생 변수로 조심스러운 측면은 있다”면서도 “14~15bp 수준의 CET1 비율 하락은 그룹의 장기적 미래와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 성패는 롯데손보에 대한 밸류에이션 산정과 협상 과정에서 인수 가격을 얼마나 현실화하느냐에 달렸다”며 “인수 후 운용수익률 정상화를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관리와 자본적정성 확보 방안이 수립되어야 M&A의 실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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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금융당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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