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인간 승리’를 거뒀다. 2국까지 최강 바둑 AI 카타고와 1-1로 맞선 신 9단은 이날 3국을 가져오면서 시리즈 전적 2-1, 인공지능을 격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 9단은 대국료 1억5000만원에 승리 수당 1억원(1승당 5000만원), 시리즈 승리에 따른 부상으로 고급 세단 제네시스 G90도 함께 획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신진서 9단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신전’ 최종 3국에서 신진서 9단이 카타고에게 221수 만에 흑 11집 반승을 거뒀다. 17일 열린 1국에서는 초반부터 흔들리며 패했지만, 19일 2국에서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3국까지 잡아내며 최종 전적 2-1로 승리했다.
3국에서 신진서 9단은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판을 이끌었고,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내용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국후 신진서 9단은 “오늘 대국은 큰 전투 없이 손해를 보지 않고 있다는 확신 속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이끌었다”면서 “더 잘 둔 바둑은 3국이지만, 난이도가 훨씬 높았던 2국의 승리가 더욱 뿌듯했다”고 복기했다.
AI와 접바둑에 대해 신 9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2점 접바둑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조금이라도 잘못 두면 여전히 이기기 어렵기 때문에 인간이 유리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AI와 인간의 격차에 대해 “2점 접바둑에서 AI에 2~3집 정도 덤을 주고 대국 한다면 매우 어렵겠지만 불가능한 도전은 아닐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즉 ‘2점에 역덤’ 치수가 신 9단이 분석한 현재 AI와 인간 바둑의 차이다.
카타고에 대해 신 9단은 “인공지능은 인간 바둑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고, 나 역시 카타고를 통해 많은 발전을 했다”며 “세계 정상에 올라서는 데 큰 도움을 준 존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신진서 9단은 “좋은 대회를 마련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1국 패배 후에도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2국과 3국을 이겨낼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은 10년 전 알파고 등장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카타고는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AI로 평가받는다. 특히 2016년 이세돌 9단과 대국했던 알파고보다 2점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카타고를 상대로 신진서 9단이 2점 접바둑에서 2승을 거둔 것은 AI 시대에도 인간 바둑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