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4)
‘바둑 황제’ 신진서, ‘알파고 정석’으로 최강 AI 카타고 격파…기신전 1-1 원점

‘바둑 황제’ 신진서, ‘알파고 정석’으로 최강 AI 카타고 격파…기신전 1-1 원점

신진서 9단, 최강 바둑 AI 카타고에 2점 대국 승리
‘기신전’ 3번기 1-1 원점…승부는 21일 최종국으로

승인 2026-07-19 14:52:10 수정 2026-07-21 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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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황제’ 신진서 9단(오른쪽)이 최강 AI 카타고에게 2점에 승리를 거뒀다. ‘기신전’ 승부는 이제 1-1 원점이 됐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오른쪽)이 최강 AI 카타고에게 2점에 승리를 거뒀다. ‘기신전’ 승부는 이제 1-1 원점이 됐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찾은 해법은 ‘알파고 정석’이었다. 2점 바둑은 시작부터 승률이 99%라는 점에 착안한 신 9단은 알파고가 남긴 바둑 유산인 ‘3ㆍ三’ 정석을 통해 최강 AI 카타고를 격파했다.

신진서 9단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속행한 ‘기신전’ 제2국에서 2점을 깔고 흑으로 4집반 승리를 거뒀다. 반면 5집을 남긴 신 9단은 ‘반집’ 덤을 공제하고 4집반, 비교적 여유 있는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초반 알파고의 ‘3ㆍ三’ 정석이 핵심이었다. 신 9단은 대국 시작과 동시에 우하귀에서 펼쳐진 대형 정석 이후 변수를 좁혀나갔다. 특히 신 9단은 중반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카타고의 돌을 끊어가면서 결정타를 날렸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 마련된 검토실에서 신 9단과 카타고의 대결을 연구한 김지석 9단은 “신진서 9단이 중앙을 끊어간 수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수읽기에 자신감을 갖고 승부를 걸어간 장면이기 때문에 승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9단의 전망대로, 신 9단은 완벽한 수읽기로 카타고를 제압했다.

최후의 전장이었던 하중앙에서 카타고의 승부수를 파훼한 장면은 일품이었다. 신 9단은 ‘신공지능’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기량을 십분 발휘하면서 마지막 승부처에서 승리를 완성했다.

신진서 9단이 승리를 거두자 이날 대국을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생중계한 해설자와 진행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경제 생중계 캡처
신진서 9단이 승리를 거두자 이날 대국을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생중계한 해설자와 진행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경제 생중계 캡처

이번 대국은 신 9단이 흑을 잡고 두 점을 먼저 놓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한다. 덤은 0.5집으로, 비길 경우에는 인공지능 카타고의 승리가 된다. 시간제는 신진서 9단에게 기본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 카타고는 매수 20초 연산 시간을 준다.

이번 대국을 위해 AI 수읽기 성능을 극대화한 ‘카타고 전용 시스템’도 특별 구축했다. RTX 3090 그래픽카드 4기를 병렬 구성해 최신 그래픽카드인 RTX 5090(32GB)을 뛰어넘는 총 96GB 그래픽 메모리(VRAM)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수십만 가지 경우의 수를 동시에 계산하는 카타고가 20초라는 시간 안에서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카타고는 미국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우(David J. Wu)가 개발한 오픈소스 바둑 AI로, 현재 프로기사들의 연구와 훈련, 바둑 중계 해설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승률뿐만 아니라 집 차이까지 수치로 제시하는 분석 기능을 갖춘 카타고는 알파고 이후 바둑 AI 발전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결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 이후 인간 최고수와 바둑 AI 격차를 확인하는 무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정상 기사인 신진서 9단이 한층 진화한 AI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칠지 바둑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신진서 9단은 “AI 등장 이후 다양한 수를 연구하면서 인간 바둑도 초반은 확실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중반 전투는 여전히 인간의 창의성과 판단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카타고의 중반 운영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가장 큰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 9단은 “사람과 둘 때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지만, AI와 대국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면서 “전투를 벌이기보다 저만의 스타일로 끝내기까지 이어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서 9단은 “이번 특별대국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세계대회뿐 아니라 이벤트 대국도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저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대국이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프로기사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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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화스포츠부 이영재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을 전합니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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