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동훈계 인사들의 징계 여부를 심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윤리위 결정은 한 의원의 복당 여부를 직접 결정하는 절차는 아니지만, 향후 당내 통합 논의와 계파 간 역학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서울 올림픽공원 집회에 연이어 참석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이어오던 전국 순회 투쟁을 중단하고 이른바 ‘올공 정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 측은 정치인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찾는 것은 당연한 행보라고 강조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이 시민들이 모여 있는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계파와 정치적 노선에 관계없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장외투쟁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의 쇄신과 통합 방안을 내놓기보다 투표용지 부족 문제에만 매달리면서 제1야당의 대여 투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보수 진영을 결집하려면 한 의원의 복당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지난 16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한 의원의 복당에 힘을 싣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부산시장 선거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모두 패한 만큼 당의 화합과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5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도 최근 CBS 라디오에서 장 대표를 향해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으면 대표가 책임지는 것이 원칙”이라며 “당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지 않고 참정권 문제에만 매몰돼 장외로만 돌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한 의원의 즉각적인 복당에는 선을 그었다. 권 의원은 당원게시판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당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한 의원의 복당을 공개 반대했다. 안 의원은 입장문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당사에 함께 모여 있던 분들로부터 ‘먼저 당사로 가자고 한 것은 한동훈 대표’라는 말을 들었고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한 의원이 복당하면 당은 계파 갈등과 소모적인 내전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의 복당 문제는 이번 주로 예상되는 당 윤리위 심사와 맞물려 다시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있다.
윤리위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거나 당론과 배치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가 요구된 당원들의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 징계 대상에는 친한계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가 친한계 인사들에게 중징계를 내릴 경우 한 의원 복당을 주장하는 세력의 당내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반대로 징계를 최소화하거나 신중한 판단을 내릴 경우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제기된 통합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
친한계와 당내 소장파는 윤리위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효력이 정지되면서 윤리위의 판단과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가 계파 갈등을 정리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추진해야 할 쇄신과 통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의원의 복당을 둘러싼 찬반 대립을 넘어 윤리위가 당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판단을 내놓을지가 향후 내홍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