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2일 (3)
‘기술적 약세장’ 진입한 코스피…“6천피가 바닥, 빅테크 실적 주목해야”

‘기술적 약세장’ 진입한 코스피…“6천피가 바닥, 빅테크 실적 주목해야”

승인 2026-07-20 18:05:42 수정 2026-07-21 07: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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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경. 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경. 연합뉴스

최근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코스피의 락바텀(최저점·Rock Bottom)이 6천피(코스피 지수 6000선) 부근에서 방어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가오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회복세를 좌우할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2일 8801.49에서 이날 종가 기준 6516.27로 25.96% 급락했다. 지난달 19일 장중 최고점(9385.59)와 비교하면 30.57% 하락한 수준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고점 통과 우려와 재부각된 미국-이란 갈등, 글로벌 중앙은행 금리 인상 우려 등 다수 악재가 원인으로 평가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는 고점 대비 약 -25%를 기록해 기술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면서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들이 고점 대비 30~40% 급락을 맞았다는 게 체감상 하락의 강도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문제는 이미 알려진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반도체의 이익 증가율 둔화 조정 등 지난주 증시 조정 유발 재료들이 이에 해당한다”며 “이제는 기존과 달리 시장의 반응이 변하고 있다. 상반기 역대급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단일종목 레버리지발 수급 혼란 등으로 인한 연쇄 급락이 시장 기초체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세가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악재들이 현실화해도 지수 하단은 6천피 부근에서 방어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현재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금융위기 당시(89.3)를 웃돈 96.9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수급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를 내놓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중 악재가 단기간에 선반영되면서 가격 조정이 급격히 진행된 상황이다. 추가적인 스파이크성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2~3일 내 재반등이 가능한 영역”이라며 “반도체가 시클리컬(경기 순환)임을 감안해도 어닝 레벨 증가와 주주가치 제고 등을 감안하면, 12개월 선행 PER 기준으로 지난해 이후 평균인 1.3~1.4배가 락바텀이다. 이를 지수로 환산하면 5800~6250p”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투자전략부 리서치본부 이사대우가 2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김병연 투자전략부 리서치본부 이사대우가 2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창희 기자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세가 추가 하락을 막고, 상승세 전환의 주된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코스피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759조원, 내년에는 34% 늘어난 10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는 “내년 코스피는 1000조원을 버는 시장으로 바뀐다. 과거의 수준으로 회귀하지 않는 점에서 레벨 자체가 달라졌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선반영이 지수를 너무 크게 내려놓은 상황인 점에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축소 우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82.3% 증가한 7580억달러,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9.4% 늘어날 것으로 봤다. 향후 1~2년간의 재무 악화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

코스피 흐름을 좌우할 주된 변수로는 미국 빅테크들의 매출 증가세 추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알파벳을 시작으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29일), 아마존(30일) 등의 실적 발표가 대기 중인 상황이다. 김 이사는 “7월말 실적 발표에서 기대되는 부분은 AI 수익화 관련 성과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의 지속 증가세 여부를 확인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고점에 물려있는 물량 때문에 현실적으로 8000선 중반에 도달하면 다시 차익실현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의 경우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지난 6월 FOMC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기준금리는 오히려 동결 기조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최근 미국-이란 갈등 재부각에도 전쟁 이전보다 크게 낮다”며 “연준은 전략적 인내를 강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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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창희 기자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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