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7일 (5)
전대 앞둔 민주당, 유시민 발언에 당권주자 반응 엇갈려

전대 앞둔 민주당, 유시민 발언에 당권주자 반응 엇갈려

유시민,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검찰개혁 잇달아 비판
김민석·송영길 “선 넘었다” 반발…정청래는 “노코멘트”
전문가 “전대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역효과 가능성도”

승인 2026-07-16 20: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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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당권 경쟁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통상적인 평론의 선을 넘었다”, “악담식 표현”이라며 반발했다. 반면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직접적인 평가를 피하면서 검찰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작가는 1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비판했다. 그는 “정계 개편을 머릿속에 둔 것 같은데 ‘옳다’, ‘그르다’를 떠나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했다.

유 작가는 지난달 26일에도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확장 기조를 재건축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1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통상적인 평론의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가 부족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유 작가가 꼭 사실에 기초해 말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송 의원도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8·1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충정은 이해하지만 저주나 악담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남준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유 작가의 발언은 개혁을 위한 쓴소리라기보다 개혁의 적을 늘리는 독설에 가깝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검찰개혁과 관련해 “내용과 속도는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여러 정책적 판단의 가능성을 배제한 채 ‘대통령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은 사실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동기에 대한 추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주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 부터)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민주당 의원,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주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 부터)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민주당 의원,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정 전 대표는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피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토론회가 끝난 뒤 관련 질문을 받고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검찰개혁의 필요성은 거듭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은 민주당 정체성의 깃발이자 상징”이라며 “이를 완수하지 못하면 지지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썼다. 유 작가의 발언에는 선을 긋지 않으면서 검찰개혁 의제에는 힘을 실은 것이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가진 검찰이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 왔느냐”며 검찰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의원 역시 유 작가의 발언 자체에 대해서는 직접 평가하지 않았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어진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당권 경쟁에 영향을 미치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 작가의 비판이 검찰개혁을 강조해 온 정 전 대표 측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지만,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반발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작가의 최근 발언은 사실상 전당대회 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며 “특히 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을 겨냥한 간접적 지지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분위기에서는 기대한 결집 효과보다 오히려 친명계 당원들을 자극하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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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민 기자
정치부 유병민 기자입니다. 복잡한 정치를 쉽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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