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4일 (5)
열차·앱은 하나로, 조직은 미완…코레일·SR 통합 마지막 매듭은

열차·앱은 하나로, 조직은 미완…코레일·SR 통합 마지막 매듭은

KTX·SRT 교차운행·통합앱 출시…서비스 통합 본격
철도 이용객 접점 확대…기존 좌석·예매 불편 개선
조직 통합 방식은 아직 미정…양사 노사 수용 관건
“통합 철도 운영사 대상 균형·견제 장치 마련해야”

승인 2026-07-16 06:00:04 수정 2026-07-16 06: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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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사 읽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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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방법 공공자료 분석, 이용객‧업계 전문가‧교수 인터뷰
주제 코레일과 SR의 통합이 임박했지만, 조직 편제를 둘러싼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의사항 좌석 확대와 예매 편의 등 눈에 보이는 변화에만 주목해서는 안 됩니다. 조직 편제에 대한 노사 간 조율과 통합 이후 서비스 품질을 점검할 견제 장치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관전포인트 9월 통합 전까지 조직 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고 내부 운영 기준을 세울 수 있을지가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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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출발한 KTX 열차가 수서역 승강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송민재 기자
부산에서 출발한 KTX 열차가 수서역 승강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송민재 기자
오는 9월 코레일과 에스알(SR)의 통합을 앞두고 열차 운행과 예매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다만 조직 편제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인사와 지휘체계 등 내부 운영 기준을 매듭져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15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열차 운행과 예매 시스템을 중심으로 서비스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올해 연말로 예정했던 고속철도 통합 시점을 9월로 앞당긴 만큼, 통합 전까지 단계별로 서비스 개선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통합은 실행 단계…좌석·예매 불편 해소 초점

서비스 통합은 실제 열차 운행으로 진전됐다. 국토부는 지난 2월25일부터 KTX가 수서역~부산역을, SRT는 서울역~부산역을 하루 한 차례씩 왕복하는 교차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2016년 SRT 개통 이후 10년간 이어져 왔던 고속철도 이원화 체계를 하나로 묶은 첫 시도다.

교차운행 이후 수서발 고속철도의 좌석 선택지도 넓어졌다. 기존 SRT 410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955석 규모의 KTX-1이 투입되면서 해당 시간대 공급 좌석이 크게 늘었다. 좌석 공급 확대는 이용객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졌다. 코레일과 SR이 KTX-SRT 교차운행 이후 열차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90%가 해당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교차운행 열차를 이용한 한 승객은 “교차운행 이전에는 수서역에서 승차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예매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도입된 중련운행은 운영 통합 범위를 한층 넓힌 조치다. 양 기관은 KTX와 SRT를 연결해 운행하면서 통신과 제동, 비상제어 등 주요 시스템의 연동 안정성을 점검하고 있다. 교차운행이 양 열차의 운행 구간을 확대하는 단계였다면, 중련운행은 서로 다른 열차의 시스템 호환성과 통합 운행 가능성을 시험하는 단계다.

KTX·SRT 중련열차를 탑승하고 서울역에 도착한 승객들. 송민재 기자
KTX·SRT 중련열차를 탑승하고 서울역에 도착한 승객들. 송민재 기자
예매 시스템 통합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토부는 다음달 기존 코레일톡을 개편한 통합 철도 앱을 출시한다. 9월부터 운행하는 통합 열차의 좌석 조회와 예매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회원 전환 절차도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분리됐던 운영 체계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좌석 공급과 예매 편의 등 이용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편제 최대 쟁점…견제·균형 기준 정비 과제도


서비스 통합이 실행 단계에 들어선 것과 달리 조직 통합은 아직 미완 상태다. SR이 맡아온 기능과 인력을 코레일 내부의 별도 사업 단위로 둘지, 기존 지역본부 체계에 편입할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편제 방식에 따라 SR 조직의 독립성과 인력 배치, 업무 지휘체계는 물론 보직·승진·처우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양사 노사의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인 만큼 합의가 늦어질 경우 통합 이후에도 조직 내부의 혼선과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조직 형태와 인력 운영 등 관련 쟁점은 코레일과 SR 노사 4자가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SR 노사 간에도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가며 각 주체의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철도 운영사 출범 이후 견제 장치가 없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단일 운영 체제에서는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경쟁을 통해 유지돼 온 서비스 개선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통합 운임과 정시성, 좌석 공급, 고객 만족도 등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별도의 관리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 경우 통합 서비스가 실제 이용객 편익으로 이어지는지 제대로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종혁 한국철도문화재단 운영위원은 “고속철도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객의 만족도와 서비스 품질이 실제로 높아지는지 여부”라며 “통합 이후 운영사 간 경쟁이 사라지는 만큼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지 않도록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견제 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고속철도 통합의 효과는 외형적 결합에 그치지 않고, 조직과 운영 전반이 하나의 체계로 작동할 때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KTX와 SRT의 어떤 기능을 통합하고 새롭게 구성할지 노사정이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며 “조직 개편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에게 인사나 처우상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와 노조, 전문가들이 함께 지속적으로 조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 운행 통합을 비롯해 내부 조직 운영까지 안정적으로 일원화해야 비로소 고속철도의 통합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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