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응원 도구를 손에 쥔 70여명의 유학생과 재학생, 교직원이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함께 보기 위해 모였다.
유학생들은 멕시코, 네팔, 몽골, 미얀마, 베트남,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키르기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졌지만 월드컵을 즐기는 마음은 하나로 뭉쳤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강의실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벽면에 각국 국기가 붙어 있는 강의실은 ‘작은 월드컵 경기장’으로 변했다.
유학생들은 자기 나라 축구 문화와 이전 월드컵에서 기억에 남는 경기들을 꺼내며 서로의 추억을 나눴다.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 도구를 손에 쥔 유학생들의 표정은 순간마다 바뀌었다.
골문 앞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질 때는 숨을 죽이며 입을 막았고, 상대 수비를 제치는 장면이 나오자 탄성이 터졌다.
행사장은 경기장뿐 아니라 ‘작은 지구촌’이기도 했다.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은 서로의 나라를 소개하거나 각국의 대표 음식과 명절,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글로벌베이커리과 아리아드나 학생은 “평소 학과 수업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웠다”며 “축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영남이공대 국제처가 기획한 ‘외국인 유학생 문화체험 월드컵 응원 행사’의 한 장면이다.
영남이공대는 타국 생활에 나선 유학생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낮추고, 교내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스포츠를 매개로 한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단순히 월드컵 경기를 함께 보는 것을 넘어, 유학생들이 한국 학생과 교직원, 다른 나라 유학생들을 한 번에 만나 네트워크를 쌓는 계기가 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영남이공대는 문화체험, 봉사활동, 체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외국인 유학생의 안정적인 대학생활 적응과 지역사회 정주 여건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월드컵 응원전 역시 그 연장선에서 유학생과 교직원이 어울려 ‘같이 응원하고 같이 즐기는’ 경험을 제공했다.
대학 측은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유학생들이 이국땅에서 겪는 고립감을 덜고, 한국 사회와 지역 공동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처 강경우 처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학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학생들이 학업과 생활 모두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는 앞으로도 문화체험과 체육활동,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넓혀 다국적 학생들이 공존하는 국제화 캠퍼스를 구축하고, 유학생들의 대학생활 성공과 지역 정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