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당선자와의 작은 연결고리만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완장 찰 준비도 마쳤다. 정권교체 지역의 인수위원회(준비위원회) 주변에서 연출되는 진풍경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공신록에 이름 세글자를 올리고 싶은 강렬한 기대감을 최종 목적지로 설정했다. 새로운 숙주를 찾아다니는 냉담자까지 가세하면서 난장판이다. ‘절대 반지’로 착각한 열성자부터 수줍은 지지자, 감정 문맹자까지 희망 고문 파티를 즐기고 있다.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선거보다 치열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번 선거에서 양 진영의 추종자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중도층과 부동층은 나름 합리적 선택을 고뇌했을 것이다. 그래야 최악의 후보를 버리고, ‘그다음 악’이라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의’가 아니더라도 돌팔이 의사만은 피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멋지게 이겨내기 위함이다. 당선인 시절과 집권 초는 ‘밀월’ 기간으로 암묵적 ‘몰방’을 받는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우리는 선거에서 받은 표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당선자(當選者)’를 그동안 여럿 목격했다. 이유는 첫 시험대인 인수위 운영과 참모 인선 등의 실패다.
선거는 ‘HOT’ 하거나, ‘COLD’ 해야 한다. 미지근하면 낙오다. 출사표를 던졌던 후보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지자 얘기다. 저잣거리 표현 중 ‘줄을 섰다’라는 말이 있다. 열정 자와 착각 자, 양다리를 걸친 이들 모두가 해바라기 행렬에 참전했다. 앞에서 언급한 ‘이긴 편이 내 편’이란 집단착각에 빠진 미지근한 이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당선인을 선거 내내 공격한 저격수도 무임승차 중이다. 이들은 자기합리화로 포장했지만, 신념 없는 기회주의자에 불과하다. 아니 감정 문맹자에 가깝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신념이 다른 당선인과의 동행은 가시밭길이다. 자기합리화와 착각에 빠져 당선인의 승리를 동일시하는 착각은 자신을 마취시킨다.
이들에게 준엄한 메시지를 보낸다. 민선 9기를 준비 중인 당선인에게 혼란스러움이란 꽃다발 향기를 풍기지 말라는 경고다. 자칫 이 혼란으로 당선인은 민선 8기가 남긴 곳곳 오점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최근 강원 곳곳에서 개성 만점 명칭이 녹아든 ‘인수위원회’, ‘준비위원회’ 현판이 내 걸리고 있다. 당선인만의 대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점령군이란 과격한 호칭을 경계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당선인은 승리의 쾌감을 한편에 접어둔 지 오래다. 흔한 언론 카피처럼 ‘허니문’은 호사다. 주야로 차기를 준비하는 만큼 그 어떤 것도 우선순위일 수 없다. ‘당선 기차’를 정시에 출발시켜야 한다. 열차 탑승을 희망한다면 ‘나 하나쯤’이란 공존에도 그늘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당선인이 구애를 보낼 것이다. 비틀스 히트곡 ‘let it be(그냥 내버려 두어라)’가 생각나는 날이다.
윤수용 기자 ysy@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