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작가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 기조를 “증축이 아니라 재건축”에 빗대 비판했다.
지난 15일 ‘매불쇼’에서는 이 대통령이 “매우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며 “본인에게도 해가 되고 나라에도 좋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이 선택한 노선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취지의 비판도 내놨다.
유 작가는 이후에도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21일에는 “비판하는 사람을 쫓아내고 아무 말도 못 하게 하면 결국 썩은 내가 나게 된다”며 이른바 ‘어물전’ 비유를 들었다.
23일에는 이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유지한 방식으로는 진영을 혼란에 빠뜨리고 스스로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둘러싼 주장도 내놨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특정 후보의 당선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누가 당대표가 돼도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이 대통령을 ‘계파 수장’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계파 수장처럼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모두가 곤란해진다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 이어졌지만, 친명계와 친문계의 정면충돌로 번지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판 내용을 놓고 계파 간 논쟁을 확대하기보다 공개 공방을 멈춰야 한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친명계 김영진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에서 유 작가를 향해 “화가 쌓여 병이 된 것 같다”며 “심판과 비판의 영역에 있을 것인지, 선수와 응원단장의 역할을 할 것인지 길목에 와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유 작가의 비평 일부에는 동의할 수 있다면서도, 반복되는 비판이 결과적으로 정부와 민주당에 상처를 주고 보수 진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앞서 “도와주지 못할망정 쪽박을 깨뜨리지는 말아달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 작가의 주장을 “과유불급”이라고 평가하며 “메아리는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친문계 인사인 윤건영 의원도 공개 비판을 멈출 때가 됐다는 뜻을 밝혔다.
윤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에서 “유 작가의 의견은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약도 너무 많이 먹으면 체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주사도 한두 대 맞아야지 여러 대 맞으면 맞는 사람이 기분 좋겠느냐”며 “민주당의 자정 능력을 믿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당 원로들도 유 작가의 문제의식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발언 수위가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정권 실패를 걱정하는 노파심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말이 너무 세다”며 공개 비판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당권 경쟁에 나선 정청래 전 대표도 논쟁 확산을 경계했다.
정 전 대표는 “때로는 침묵하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다”며 “당권 주자들이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논란을 조장하고 증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 작가의 비판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기보다, 공개 공방이 길어질수록 당과 정부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정 동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진영 내부 논쟁이 장기화하면 대통령 리더십과 전당대회 구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24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다”면서도 “지금은 집권여당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거나 불필요한 내홍을 만들 시점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논쟁이 계속되면 특정 후보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당대회가 끝난 뒤 새 지도부의 성격과 당내 세력 구도에 따라 유 작가의 발언이 다시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새 지도부가 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차별화를 시도할 경우 유 작가의 문제 제기가 당내 비판론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반대로 당내 호응을 얻지 못하면 논란이 별다른 동력 없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전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시기인 만큼 누구도 논란을 더 키우려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전당대회 이후 당내 구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유 작가의 발언이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