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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도 3분기 적자?…스페이스X에 흔들리는 미래에셋증권

‘사상 최대’ 실적에도 3분기 적자?…스페이스X에 흔들리는 미래에셋증권

승인 2026-07-24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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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한 상황이지만 투자업계에서는 목표주가 하향과 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조단위가 넘는 분기 순이익을 견인한 스페이스X 투자 성과가 하반기부터 평가손실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1조11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4059억원) 대비 173.6% 급증한 규모다. 이는 주요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6803억원), 삼성증권(4415억원), NH투자증권(4163억원), 키움증권(4100억원)의 2분기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분기에도 1조1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2582억원) 대비 288.03% 급증한 호실적을 선보였다. 당시 5대 시중은행인 NH농협은행(5577억원)과 우리은행(5312억원)의 분기 순이익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호실적의 배경에는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를 비롯한 해외 혁신기업 가치 상승과 중국 AI 기업 관련 시가 평가이익 1560억원 등 자기자본투자(PI) 운용 성과가 주요했다.

올 2분기 실적 제고도 대규모 투자목적자산 평가이익이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올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496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5% 상회할 것”이라며 “지난 6월말 스페이스X 종가가 170달러로 마감함에 따라 평가이익은 대략 1조6000억원일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더해 성과보수를 감안한 이익은 1조2000억~1조3000억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개선도 실적 제고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상장지수펀드 포함)은 11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8%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증시 대기자금 지표인 고객예탁금, 신용잔고도 각각 121조6000억원, 36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3%, 13.1% 늘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온기가 자산관리(WM) 부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금융상품 판매 실적 호조가 지속됐다. 거래대금 확대에 리테일 기반이 두터운 증권사일수록 수혜 폭은 확대될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계열사를 포함해 전 영업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업계에서는 오히려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3만9200원이다. 아울러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통상 매도의견이 적은 증권가 리서치센터 특성상 중립의견은 사실상 매도로 읽혀진다.

이같은 분석은 실적 상향의 배경이었던 스페이스X 평가손익의 변동성에 기인한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주가는 6월말 고점 이후 이달 21일 기준 기업가치 1조5800억달러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 인식한 평가이익의 상당 부분이 3분기 평가손실로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연결 지배순익은 적자 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난달 12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로 출발해 같은달 16일 장중 225.64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2일(현지시간) 장마감 기준 115.26달러로 고점 대비 48.92% 급락했다.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시험 비행 차질과 테슬라의 올 2분기 어닝쇼크 실적에 수익성 기대감마저 낮아지면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관련 투자자산은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PL)으로 분류된다. 스페이스X 주가가 오르면 평가이익이 발생하지만 하락할 경우 평가손실이 실적에 바로 반영된다. 현재 스페이스X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점에서 미래에셋증권의 관련 평가이익은 손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FVPL 자산이라는 점에서 현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평가손실을 인식할 수 있다”며 “이익과 손실을 떠나 이익 변동성이 단일 종목의 주가 수준에 따라 크게 변동한다는 점은 명백한 할인 요소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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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창희 기자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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