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황스러웠지만, 프로답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BNK 피어엑스 원거리 딜러 ‘태윤’ 김태윤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BNK 피어엑스 사옥에서 가진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드 당시를 이같이 돌아봤다. 그는 정규시즌 1라운드가 끝난 후 농심 레드포스를 떠나 BNK에 합류했다. LCK 정규시즌 도중 선수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윤은 “당황스러웠고 억울하기도 했다”면서도 “승부의 세계이자 프로의 세계다.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직후, BNK는 농심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와 함께 농심 유니폼을 벗고 BNK 로고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김태윤은 “여러 감정을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 농심의 선택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개인적인 감정을 빼고 이해하려고 했다”면서도 “막상 이기니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농심과 경기에서 이기면 관심이 쏠릴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 김에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부연했다.
김태윤의 예상처럼 세리머니는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임팩트 있게 하고 싶었다”라면서도 “로고를 잘못 가리켰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발로란트 등 다른 종목에서는 도발이나 세리머니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롤에서는 그런 모습을 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점이 부러워서 세리머니를 준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농심 공식 SNS에는 트레이드 상대였던 ‘디아블’ 남대근이 김태윤이 벗어던진 농심 유니폼을 다시 입는 듯한 영상이 올라왔다. 김태윤의 세리머니에 농심과 남대근이 응수한 것이다. 김태윤은 일련의 과정을 감정싸움보다는 스포츠 세리머니로 받아들였다. 그는 “팬분들이 걱정하시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잘 이겨내고 있고 현재는 잘 지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라운드를 돌아보며 김태윤은 “BNK 입장에서도 원딜이 바뀐 게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며 “그래도 2라운드부터 성적이 좋아졌다. 팀원들과 호흡도 잘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합류 이후 BNK는 개선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1라운드 2승7패로 부진했던 여우 군단은 2라운드 들어 4승5패로 반등했다. 김태윤도 POM 4회를 차지했다. 그는 “팀원들이 잘 맞춰주려 했다”며 “서포터 ‘켈린’ 김형규와 잘 맞았던 것도 초반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딜을 1순위로 플레이하는 점이 좋았다”고 부연했다.
성적과 함께 김태윤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는 “아직 내가 갖고 싶은 인기에 비해서는 부족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사실 내가 잘하면 어느 방식으로든 인기는 따라오는 것”이라며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달 29일 시작하는 3·4라운드에서 “이기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특히 “팀 내 소통도 잘 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실력을 갖추고 싶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김태윤은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다. 팀이 불리할 때도 안정적으로 후반까지 이끌어가고 싶다”며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하다. 게임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태윤은 “팬분들 덕분에 힘이 많이 났다. 현장에서 내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도 많이 보여서 도움이 많이 됐다. 앞으로도 BNK에서 열심히 해 롤드컵 갈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정후 기자 kjh@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