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1)
[쿠키과학] 배터리 화재 막을 ‘나노미터 눈’… KAIST, 전극 불량 ‘초정밀 검사’ 개발

[쿠키과학] 배터리 화재 막을 ‘나노미터 눈’… KAIST, 전극 불량 ‘초정밀 검사’ 개발

광주파수빗·테라헤르츠파 결합
0.2초 만에 전극 검사, 기존보다 정밀도 100배↑
비접촉·비파괴 검사로 생산라인 품질관리 효율
전고체 배터리·반도체 웨이퍼 제조공정 적용 기대

승인 2026-07-23 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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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KAIST
AI 생성 이미지. KAIST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인 전극 미세 불량을 생산 단계에서 찾아낼 수 있는 초정밀 검사기술이 개발됐다.

KAIST 기계공학과 김영진 교수팀은 광주파수빗과 테라헤르츠파를 결합해 리튬이온배터리 전극의 두께를 나노미터 수준으로 측정하는 비접촉·비파괴 검사기술을 개발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전극은 리튬이온이 이동하며 전기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전극의 두께가 조금만 달라도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 전류가 특정 부분으로 몰리고 열이 집중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배터리 내부 온도가 치솟는 열폭주‘ 발생해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제조 공정에서는 전극 두께를 매우 균일하게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검X선 컴퓨터단층촬영(CT)은 내부를 정밀하게 볼 수 있지만 검사 시간이 수 분 이상 걸려 대량 생산라인에 적용하기 어렵다.

초음파 방식은 액체를 접촉해야 하고, 레이저 방식은 빠르지만 전극 내부를 정밀하게 측정하기 힘들다.

연구팀은 두 가지 첨단 광학기술을 결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광주파수빗은 레이저 빛의 주파수를 자의 눈금처럼 매우 일정한 간격으로 나눈 기술이다.

테라헤르츠파는 전파와 적외선의 중간 영역에 있는 전자기파로, 표면을 지나 내부까지 비교적 깊게 침투할 수 있어 비파괴 검사에 적합하다.

연구팀은 테라헤르츠파로 전극 내부 정보를 얻고, 광주파수빗으로 그 신호를 초정밀 분석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테라헤르츠파를 전극에 쏘면 전극의 앞면과 뒷면을 여러 차례 왕복하며 반사된다.

이 과정에서 일정한 간격의 간섭무늬가 생긴다.

연구팀은 이 간섭무늬를 광주파수빗으로 초정밀 계산했다.

두께 50~150마이크로미터 배터리 전극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0.2초 만에 음극은 70.1나노미터, 양극은 465.5나노미터의 두께 차이까지 구분했다.

측정 시간을 25.6초로 늘리자 음극은 7.8나노미터, 양극은 25.2나노미터까지 측정해 머리카락 굵기의 약 1만 분의 1 수준까지 구분했다.

이는 기존 시간영역 분석 방식보다 최대 100배 높은 정밀도다.

또 연구팀은 전극 소재가 빛을 얼마나 통과시키고 흡수하는지를 나타내는 복소 굴절률도 동시에 측정했다.

별도 보정작업 없이 두께와 소재 특성을 함께 분석할 수 있어 생산라인의 품질관리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기술은 전극 전체의 두께를 3차원 분석하고 생산 과정에서 두께가 변하는 모습도 실시간으로 추적한 결과 전극이 약 45도 기울어진 상태에서도 정확한 측정이 가능해 빠르게 움직이는 생산라인에서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광주파수빗 기반 테라헤르츠 파브리-페로 간섭계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 전극 두께 측정. KAIST
광주파수빗 기반 테라헤르츠 파브리-페로 간섭계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 전극 두께 측정. KAIST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리튬이온배터리는 물론 전고체 배터리의 인라인 품질관리와 반도체 웨이퍼처럼 정밀 두께 측정이 필요한 첨단 제조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은 전극의 두께와 소재 특성을 별도의 보정 없이 동시에 측정하는 통합형 계측 플랫폼"이라며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한 불량을 실시간으로 찾아 안전성과 생산성을 함께 높이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KAIST 기계공학과 강구선 박사(현 한국생산기술연구원)가 제1저자로 참여했고, 연구결과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논문명: Nanometre-precision terahertz interferometry for battery electrode metrology)


(왼쪽부터)KAIST 전진우 석박사 통합과정, 이영근 박사, 강구선 박사, 김영진 교수, 김재윤 박사과정, 양동욱 박사. KAIST
(왼쪽부터)KAIST 전진우 석박사 통합과정, 이영근 박사, 강구선 박사, 김영진 교수, 김재윤 박사과정, 양동욱 박사. KAIST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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