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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치매 환자 늘자…생보사 치매보험도 ‘진화’

초기 치매 환자 늘자…생보사 치매보험도 ‘진화’

승인 2026-07-22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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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치매보험도 달라지고 있다. 중증 치매 진단금 지급에 머물렀던 상품에서 벗어나 초기 진단과 치료, 예방, 생활자금, 간병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1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 추정 환자는 지난해 약 96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2030년에는 12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환자 증가를 이끄는 축은 중증 치매보다 초기 치매다. 지난해 64만명이던 65세 이상 경도 치매 환자는 올해 67만명, 2030년 81만명, 2040년에는 12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중증 치매 환자는 지난해 2만6756명에서 올해 2만8000명, 2030년 3만3000명, 2040년 4만9000명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치매 전 단계로 분류되는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295만명으로 추정된 환자는 올해 310만명, 2030년에는 365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초기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도 중증 치매 진단금 지급에 집중했던 기존 상품에서 벗어나 초기 진단과 치료, 예방 서비스까지 보장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A생명은 최근 업계 최초로 ‘특정최경도치매(아밀로이드 PET 양성) 보장특약’을 도입했다.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최경도 치매로 진단되면 최대 200만원의 진단금을 지급한다. 치매 조기 정밀검사로 확인되는 최경증 단계부터 보장해 초기 진단과 치료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NH농협생명은 ‘NH올원더풀기억안심치매보험’을 출시했다. 경도 치매 진단을 받으면 최대 10년간 매월 생활자금을 지급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는 치료와 돌봄 비용을 지원한다.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인 ‘레켐비’ 등 표적치료도 보장한다. 치매를 조기에 치료해 질병 진행을 늦추는 단계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나생명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대교뉴이프와 치매 예방 서비스와 보험을 결합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뇌 건강 특화 상품 ‘라이나브레인케어 건강보험’에 대교뉴이프의 ‘시니어 1대1 방문형 인지케어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방문형 인지훈련과 뇌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매와 주요 뇌질환에 대한 보험 보장을 함께 담는 구조다.

한화생명 역시 최근 ‘치매담은간병플러스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치매보험이 임상치매척도(CDR) 3점 이상의 중증 치매를 중심으로 보장했던 것과 달리 CDR 1~2점에 해당하는 초기 치매부터 보장한다. 여기에 검사와 치료, 간병까지 치매 진행 과정 전반을 고려해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들의 치매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치매·장기간병보험 초회보험료는 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4억원)보다 약 33%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가입자가 계약 첫 달에 납입한 보험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보험사의 역할이 치매보험을 넘어 치매신탁 등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건식 RMI보험경영연구소 연구위원(치매연구센터장)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10~15%는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한다”며 “경도 단계 인구 비중이 매우 커지고 있는 만큼 보험사는 치매 환자뿐 아니라 아직 치매에 걸리지 않았거나 치매 전 단계에 있는 보험계약자를 대상으로 치매신탁을 안내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이 수십만명의 보험설계사 조직을 활용해 치매신탁을 안내하고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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