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 있었던 최민영 파라타항공 객실승무원 겸 안전교관은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보호자에게 상황과 필요한 조치를 설명했다. 아이는 기내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안전하게 인계됐다.
최 승무원은 17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간호사 출신 승무원들이 각자 해야 할 역할을 빠르게 나눠 대응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객실승무원의 역할은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응급환자 발생이나 기내 난동, 화재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도 핵심 업무다.

최 승무원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부산의 한 상급종합병원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이후 2016년 저비용항공사(LCC)에 입사해 9년간 객실승무원으로 일했고, 지난해 4월 파라타항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객실승무원과 안전교관을 겸하며 응급처치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간호사 경력을 보유했지만, 채용 과정은 일반 객실승무원 지원자와 동일했다고 한다. 다만 병원에서 쌓은 임상 경험은 기내에서 승객의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위급 상황에 대응하는 강점으로 이어졌다.
최 승무원은 간호사와 객실승무원의 공통점으로 ‘관찰’을 꼽았다. 사람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두 직업이 닮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간호사는 병원에서 환자가 질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돌보고, 승무원은 기내에서 승객의 안전과 마음을 살핀다는 차이가 있다”며 “근무 환경은 다르지만 사람을 관찰하고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도움을 준다는 점은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질병이 얼마나 심각한지,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가 어떤지를 빠르게 살피는 데 익숙하다”며 “응급상황에서는 무엇보다 환자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해 간호사 출신이라는 점을 밝히고 차분하게 상태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 승무원은 의료 지식과 기내 의료장비에 대한 이해도도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보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이러한 경험을 다른 객실승무원들의 응급처치 교육에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응급상황은 또 있었다. 지난 1월 인천~다낭 노선에서는 한 승객이 기내 이동 중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이지윤 간호사 출신 객실승무원은 고압산소용기(PO2 Bottle)를 이용해 산소를 공급하는 등 신속한 응급조치를 실시한 뒤 승객을 병원으로 인계했다.

현재 파라타항공에는 간호사 출신 객실승무원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전문성은 실제 운항뿐 아니라 승무원 안전교육에도 활용된다.
회사는 향후 항공편마다 간호사 출신 객실승무원 1명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노선을 시작으로 장거리 노선이 확대되면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병원으로 즉시 이송하기 어려운 만큼 기내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 승무원은 “앞으로 미국 노선을 시작으로 장거리 노선이 늘어난다면 병원으로 인계하기 전까지 기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의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며 “간호사 출신 승무원이 탑승하면 승객에게 심리적인 안정감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간호사뿐만 아니라 경찰, 군인 등 위기 대응 경험을 갖춘 인재를 객실승무원으로 적극 채용하며 기내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간호사 출신 승무원을 포함한 전체 객실승무원의 응급상황 대응 능력을 꾸준히 향상시켜 고객들이 믿고 탑승할 수 있는 항공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