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9일 (0)
“여기 LCC 맞아?”…꽃·음악·장어덮밥 갖춘 파라타항공 하노이편 타보니 [리뷰로그]

“여기 LCC 맞아?”…꽃·음악·장어덮밥 갖춘 파라타항공 하노이편 타보니 [리뷰로그]

탑승률 100% 채운 인천~하노이행 첫 편
보딩 뮤직·시그니처 음료·화장실 꽃까지 ‘느좋’ 감성
장어덮밥은 기대 이상…인포테인먼트 미운영은 아쉬움

승인 2026-07-16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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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타항공 인천~하노이편에 투입되는 A330-200 컴포트 플러스 좌석. 김수지 기자
파라타항공 인천~하노이편에 투입되는 A330-200 컴포트 플러스 좌석. 김수지 기자
재즈 음악이 흐르는 기내, 복숭아 시그니처 음료, 셰프와 협업한 장어덮밥, 그리고 꽃이 놓인 화장실. 비행기에 탑승했다기보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어온 듯했다.

지난 13일 첫 운항을 시작한 파라타항공 인천~하노이 노선에 직접 탑승해보니,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 차별화하려는 흔적이 기내 곳곳에서 확인됐다.

이날 탑승한 항공기는 에어버스 A330-200 기종으로 총 294석 규모다. 컴포트 플러스석과 이코노미석으로 운영됐으며, 파라타항공에 따르면 첫 운항편 탑승률은 100%를 기록했다. 인천~하노이 노선은 매일 1회 운항하며 인천공항에서 오후 7시55분 출발해 하노이 현지시간 오후 10시50분에 도착한다.

지난 13일 인천~하노이행 첫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 김수지 기자
지난 13일 인천~하노이행 첫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 김수지 기자
기내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귀를 사로잡은 것은 재즈와 팝 계열의 보딩 뮤직이었다. 카페에서 흘러나올 법한 플레이리스트가 기내를 채우며 일반적인 LCC와는 다른 첫인상을 만들었다.

지난해 탑승했던 에어로케이항공이 1990~2010년대 국내 대중가요로 친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파라타항공은 보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음악만으로도 항공사가 지향하는 브랜드 분위기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느껴졌다.

180cm 성인도 여유로운 좌석…인포테인먼트 아쉬워

컴포트 플러스 좌석에는 발 받침대가 마련돼 있었다. 김수지 기자
컴포트 플러스 좌석에는 발 받침대가 마련돼 있었다. 김수지 기자
컴포트 플러스 좌석은 이코노미 좌석에 5만5000원이 추가되는 유료 좌석이다. 좌석의 넓이는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180cm가 넘는 성인이 앉아도 무릎 앞 공간에 여유가 있었고, 앞 좌석 아래로 다리를 뻗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좌석 아래에는 기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발 받침도 설치돼 있었다.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맨바닥에 발을 둔 것보다 확실히 편했고 장시간 비행에서 피로를 덜어주는데 도움이 됐다. 또 좌석 폭도 양옆으로 비교적 넓어 자세를 바꿔 앉기에도 편했다.

디스플레이는 탑재돼 있지만, ‘이용할 수 없다‘는 문구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김수지 기자
디스플레이는 탑재돼 있지만, ‘이용할 수 없다‘는 문구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김수지 기자
다만 이 좌석은 하노이 노선에서 계속 운영되지는 않는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15일 항공편부터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가 포함된 기재를 하노이 노선에 투입했다. 해당 기재에는 컴포트 플러스가 탑재되지 않는다. 넓은 일반석을 선호하는 승객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좌석마다 개별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용할 수 없었다. 해당 모니터는 파라타항공이 설치한 설비가 아니라 항공기를 리스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장착돼 있던 것이다.

인천에서 오후 7시55분 출발해 약 5시간 비행하는 노선인 만큼 영화나 드라마 등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탑승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영상 콘텐츠를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다.

지난 15일 인천행 비행기에서 맛본 파라타항공의 ‘시그니처 라면‘에는 전복이 들어가 있었다. 김수지 기자
지난 15일 인천행 비행기에서 맛본 파라타항공의 ‘시그니처 라면‘에는 전복이 들어가 있었다. 김수지 기자
이륙 과정은 부드러웠다. 활주로를 달려 떠오르는 순간에도 몸이 크게 흔들리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대형 항공기 특성인지 이날 운항이 안정적이었던 덕분인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이륙에 민감한 승객도 비교적 편안하게 느낄 만했다.

이륙 약 30분 후에는 파라타항공의 시그니처 음료인 ‘피치 온 보드(Peach on Board)’가 제공됐다. 복숭아를 활용한 음료로 익숙한 첫맛이었지만 달콤하고 부담 없어 마시기 좋았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맛까지는 아니어도 파라타항공만의 음료를 따로 마련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파라타항공이 자체 개발한 시그니처 음료인 ‘피치 온 보드‘. 김수지 기자
파라타항공이 자체 개발한 시그니처 음료인 ‘피치 온 보드‘. 김수지 기자
약 1시간 뒤에는 최규덕 셰프와 협업한 장어덮밥 기내식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점심에도 장어덮밥을 먹은 터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됐다. 기내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완성도였다. 장어는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았고 쫀득한 식감을 유지했다. 양념도 밥과 잘 어우러져 일반 음식점과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었다.

파라타항공이 ‘흑백요리사’ 출신 최규덕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통장어조림 덮밥’. 김수지 기자
파라타항공이 ‘흑백요리사’ 출신 최규덕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통장어조림 덮밥’. 김수지 기자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은 ‘화장실’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은 의외로 화장실이었다. 거울 옆 벽면에 설치된 작은 꽃병에는 조화가 꽂혀 있었다. 손 세정제에서도 은은하고 좋은 향이 났다. 기내 화장실은 대체로 좁고 답답하며 특유의 냄새가 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라타항공 화장실은 작은 장식과 향기만으로도 분위기가 한결 달랐다.

‘누가 비행기 화장실에 꽃을 놓을 생각을 했을까.’ 비행 안전이나 운항 효율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이런 작은 디테일이 항공사에 대한 인상을 바꾸는 데는 충분했다.

파라타항공 기내 화장실에 놓인 조화. 김수지 기자
파라타항공 기내 화장실에 놓인 조화. 김수지 기자
착륙을 앞두자 보딩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음악이 기내에 흘러나왔다. 여행의 시작을 알렸던 음악과는 다른 선곡으로 여정의 마무리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듯했다.

보딩 뮤직부터 시그니처 음료, 셰프 협업 기내식, 화장실의 작은 꽃까지. 파라타항공은 화려한 서비스를 앞세우기보다 음악과 식음료, 공간 연출 같은 작은 요소들로 기내 경험을 차별화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였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LCC 시장에서 첫 취항편을 통해 보여준 경쟁력도 이러한 ‘작은 디테일’에 있었다.

하노이(베트남)=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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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자동차, 항공, 배터리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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