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첫 운항을 시작한 파라타항공 인천~하노이 노선에 직접 탑승해보니,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 차별화하려는 흔적이 기내 곳곳에서 확인됐다.
이날 탑승한 항공기는 에어버스 A330-200 기종으로 총 294석 규모다. 컴포트 플러스석과 이코노미석으로 운영됐으며, 파라타항공에 따르면 첫 운항편 탑승률은 100%를 기록했다. 인천~하노이 노선은 매일 1회 운항하며 인천공항에서 오후 7시55분 출발해 하노이 현지시간 오후 10시50분에 도착한다.

지난해 탑승했던 에어로케이항공이 1990~2010년대 국내 대중가요로 친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파라타항공은 보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음악만으로도 항공사가 지향하는 브랜드 분위기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느껴졌다.
180cm 성인도 여유로운 좌석…인포테인먼트 아쉬워

좌석 아래에는 기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발 받침도 설치돼 있었다.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맨바닥에 발을 둔 것보다 확실히 편했고 장시간 비행에서 피로를 덜어주는데 도움이 됐다. 또 좌석 폭도 양옆으로 비교적 넓어 자세를 바꿔 앉기에도 편했다.

좌석마다 개별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용할 수 없었다. 해당 모니터는 파라타항공이 설치한 설비가 아니라 항공기를 리스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장착돼 있던 것이다.
인천에서 오후 7시55분 출발해 약 5시간 비행하는 노선인 만큼 영화나 드라마 등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탑승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영상 콘텐츠를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다.

이륙 약 30분 후에는 파라타항공의 시그니처 음료인 ‘피치 온 보드(Peach on Board)’가 제공됐다. 복숭아를 활용한 음료로 익숙한 첫맛이었지만 달콤하고 부담 없어 마시기 좋았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맛까지는 아니어도 파라타항공만의 음료를 따로 마련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은 의외로 화장실이었다. 거울 옆 벽면에 설치된 작은 꽃병에는 조화가 꽂혀 있었다. 손 세정제에서도 은은하고 좋은 향이 났다. 기내 화장실은 대체로 좁고 답답하며 특유의 냄새가 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라타항공 화장실은 작은 장식과 향기만으로도 분위기가 한결 달랐다.
‘누가 비행기 화장실에 꽃을 놓을 생각을 했을까.’ 비행 안전이나 운항 효율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이런 작은 디테일이 항공사에 대한 인상을 바꾸는 데는 충분했다.

보딩 뮤직부터 시그니처 음료, 셰프 협업 기내식, 화장실의 작은 꽃까지. 파라타항공은 화려한 서비스를 앞세우기보다 음악과 식음료, 공간 연출 같은 작은 요소들로 기내 경험을 차별화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였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LCC 시장에서 첫 취항편을 통해 보여준 경쟁력도 이러한 ‘작은 디테일’에 있었다.
하노이(베트남)=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