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군은 24억원을 들여 50t급 42인승 평화누리호를 건조해 2023년 4월부터 파로호와 평화의댐을 잇는 약 23㎞ 구간에서 운항을 시작했다.
당시 군은 육상 관광과 연계해 평화의댐, 세계평화의종공원, 백암산 케이블카 등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 운영 성적표는 기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
2023년부터 2026년 6월까지 총 697회 운항에 이용객은 1만1654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이용객은 3884명, 월평균 431명,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14명 수준이다.
반면 연간 운영비는 약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연간 수입은 약 3300만원 수준에 불과해 매년 1억6700만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용객 감소와 만성 적자로 인해 당초 기대했던 관광 활성화 효과는 사실상 실현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역에서는 사업 추진 과정부터 수요 예측이 부실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미 화천에는 2010년부터 113인승 물빛누리호가 평화의댐 관광객을 수송하고 있어 기존 관광 수요를 상당 부분 감당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처음부터 예견된 실패라고 한다.
화천지역 주민 A씨는 “기존 물빛누리호만으로도 관광객 수송이 가능했는데 또 다른 유람선을 만든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결국 군민 세금으로 적자를 메우는 구조가 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관광객보다 유지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면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성과보다 보여주기식 사업을 우선한 결과라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사례를 단순한 관광 실패가 아닌 수요 예측과 정책 판단의 실패로 진단했다.
관광정책 전문가는 “관광 인프라는 건설보다 운영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며 “수요 분석과 경제성 검토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설을 늘리면 결국 운영 적자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화누리호 사례는 지방재정이 투입되는 관광사업에서 사전 타당성 조사와 사후 성과평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와 연계하지 못하면 혈세만 투입되는 애물단지로 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 행정 전문가도 “대규모 관광사업은 건설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투자 대비 효과를 냉정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성과 분석을 통해 운영 방식 개선이나 사업 재편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 지방재정 건전성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