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매개충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이동 범위까지 넓어지면서 기존 방제 방식만으로는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전국 166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피해 고사목은 177만 그루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재선충병 피해는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 31만 그루에서 2022년 38만 그루, 2023년 107만 그루, 2024년 90만 그루에서 2025년 149만 그루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의 81.8%가 춘천(3만2775그루)에 집중됐고, 횡성(7.8%)과 홍천(4.9%) 등 영서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피해 확산에 따라 특별방제구역도 19만ha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도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전국 평균 방제율은 63%에 머물렀다. 발생한 피해목 177만 그루 가운데 제거된 고사목은 111만 그루에 그쳤다는 의미다.
방제는 피해고사목 111만 그루와 주변의 기타고사목 등 감염우려목 198만 그루를 포함해 309만 그루를 제거했다.

지역 간 방제 역량 차이도 뚜렷했다. 산림청이 직접 관리하는 구역의 방제율은 99.9%에 달했지만, 지방 시군이 맡은 구역은 61.9%에 그치며 큰 차이를 보였다.
전국 166개 시·군·구 가운데 49곳(30%)은 전국 평균 63%에도 미치지 못했다.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매개충 활동 시기가 길어지고 서식 범위가 확대된 점을 확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감염목의 불법 이동 등 인위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방제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선충병은 단순히 소나무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재선충병을 더 이상 산림 병해충 수준이 아닌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 시대에 맞춘 새로운 방제 전략과 지방자치단체의 전문인력 확충, 감염목 이동 차단을 위한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산림 당국은 재선충병 피해가 비교적 적은 41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2028년까지 청정지역 전환을 목표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방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기존 방식의 방제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보다 근본적인 국가 차원의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