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4일 (5)
생보사들 연금보험 잇단 출시…장기자금 확보전

생보사들 연금보험 잇단 출시…장기자금 확보전

승인 2026-07-15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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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연금보험과 연금 전환 기능을 갖춘 보험상품을 내놓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노후자금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금리 상승기에 장기간 운용할 자금을 확보해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려는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는 올해 초 ‘KB 넥스트 레벨업 연금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온라인 전용 상품인 ‘KB 세번의 약속 e연금보험 Plus(무)’를 선보였다. 두 상품 모두 주요 시점마다 최저 적립금을 보증해 가입자가 노후자금 규모를 보다 예측하기 쉽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iM라이프도 지난달 주력 보증형 변액연금 3종의 연금 기능을 강화해 개정 출시했다. 고객이 실제 받는 연금액을 기존보다 9% 이상 높인 것이 핵심이다.

푸본현대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도 최근 각각 ‘MAX 연금다운 연금보험 적립형 무배당’과 ‘오로지 연금을 위한 달러연금보험’을 출시하며 연금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아예 연금사업을 올해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보험사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올해 연금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보증형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연금상품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연금보험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상대적으로 불리해 생명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상품으로 꼽혔다.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금리 상승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생명보험사들이 장기간 굴릴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연금보험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보험사의 수익 구조상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는 국채와 회사채 등 채권에 투자돼 자산운용 수익을 낸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만기가 돌아온 자금을 더 높은 금리의 채권에 재투자할 수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릴 여지가 커진다. 연금보험은 가입자가 장기간 자금을 맡겨두는 구조인 만큼, 보험사로서는 이런 고금리 국면에서 재투자할 ‘실탄’을 모으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CSM만 놓고 보면 연금보험이 유리한 상품은 아니지만 자산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면 연금상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 역량을 갖춘 계열사와 협업하면 투자 정보를 얻거나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산운용 역량과 재무 건전성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연금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들이 굴리는 자산 규모도 커지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업계의 운용자산은 816조8210억원으로 전년 756조9468억원보다 7.9% 늘었다.

금융소비자들의 노후 준비 수요가 커진 점도 연금보험 확대의 배경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는 은퇴 이후 생활비를 충분히 마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인이 직접 준비하는 사적연금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금저축 적립금은 198조원을 넘어 2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와 맞물려 연금 전환 기능을 더한 종신보험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종신보험은 연금보험보다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하다. 최근 출시되는 종신보험은 사망 보장뿐 아니라 연금 전환과 생활자금 인출 기능을 더해 노후자금 활용도를 높인 복합형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익성과 소비자 수요를 함께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단기납 종신보험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높은 환급률을 받을 수 있어 예금처럼 활용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보험에도 단순 보장 기능뿐 아니라 자산 형성 기능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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