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는 재심 신청 기한 마지막 날인 이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 신청서와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재심 청구는 이메일을 통해 배재고 야구부 수석코치 명의로 제출될 예정이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재심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인 오는 9월6일까지 심의·의결을 해야 한다.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는 기존 처분이 심히 부당하거나 위법한 경우에 징계를 가중 또는 감면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는 분명히 잘못된 만큼 6개월 출전정지는 적정한 처분”이라며 “학생 선수에게는 직업 교육보다 인성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심 과정에 배재고의 진심 어린 사과와 광주일고의 용서가 반영될 것으로 본다”며 “징계 목적에 교육이 포함된 만큼 야구부가 잘못을 깨닫고 반성한다면 처분을 경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스포츠평론가인 정윤수 성공회대 교수 역시 “가해자의 반성과 피해자의 용서는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 감경 사유 조건이 된다”면서도 “당사자들의 진정성 있는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정 교수는 “배재고 학생들이 이번 일을 학교폭력 수준으로 무겁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학부모·학교당국도 일탈적 문화를 조장하거나 방관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거울로 삼아 스포츠계의 제도와 응원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최 평론가는 “경기장에서 발생한 폄훼 파장이 사회적으로 처음인 만큼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스포츠계 전반에 혐오·차별 표현 금지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 교수도 “그간 야구 응원 문화는 승부욕 과열로 인한 욕설·비아냥 등이 만연해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번 배재고 사태의 해결 과정이 올바른 선례로 남아 오랜 악습의 뿌리를 뽑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체육회는 징계 감경 가능성에 대해 “추후 위원회에서 판단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개인의 사례다 보니 기관 차원에서 답변하기 어렵지만 징계가 철회된 전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중징계 처분이 내려진 후 배재고는 수습에 나섰다.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선수들, 학부모 등 86명은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사과하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사과를 받아들인 광주일고와 총동창회도 이튿날인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유정민 기자 yu@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