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 (0)
차보험 손해율 부담에…손보사 ‘장마 대응’ 총력

차보험 손해율 부담에…손보사 ‘장마 대응’ 총력

차량 침수 사고 7~10월 집중…4건 중 3건 ‘침수전손’
대형 4사 올해 1~5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 84.7%

승인 2026-07-07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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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환승센터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출근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환승센터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출근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침수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미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가운데 집중호우에 따른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서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여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가능성이 30~50%로 전망된다. 전체 강수량은 평년 수준이지만 지역별 편차는 커지고,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집중호우는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시간당 50㎜ 이상 집중호우 발생 횟수는 1970년대 10회에서 2020년대 31회로 꾸준히 늘었다. 전제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 빈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침수 발생이 없던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차량 침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동차보험으로 처리된 차량 침수사고는 총 3만5011건으로, 이 가운데 95.7%인 3만3490건이 장마와 태풍이 집중되는 7~10월에 발생했다. 피해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침수 사고 4건 중 3건은 폐차 수준인 ‘침수전손’으로 이어졌다. 침수전손 비중은 2021년 65.1%에서 지난해 74.9%까지 높아졌다.

이에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장마철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면 차량 침수와 빗길 사고가 늘면서 손해율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미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상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5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4.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은 통상 손해율이 80% 안팎을 넘어서면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장마철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대응을 예년보다 촘촘하게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팀은 올해 4월부터 상습 침수지역 227곳, 둔치주차장 280곳, 지하차도 830곳 등 전국 1300여 곳의 침수 예상 지역 정보를 최신화했다. 협력업체별 순찰 구역도 미리 지정했다. 대표 침수 취약지역 23곳은 정밀 조사해 지방자치단체에 배수시설 개선 등 환경 정비를 요청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비상대응 프로세스를 가동할 전망이다. 이미 기상정보 수집부터 현장 순찰, 비상 지원 인프라 확보, 긴급대피 안내, 비상캠프 운영까지 단계별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2~3년 전 대규모 풍수해를 계기로 침수 대응 매뉴얼을 대폭 정비했고 이후에도 보완해 왔다”며 “올해도 지난해 마련한 매뉴얼을 토대로 단계별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침수 예방 서비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손해보험사, 지방자치단체, 경찰과 함께 ‘긴급대피 알림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장 순찰자가 침수 위험 지역에 주차된 차량 번호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차주에게 문자메시지와 음성안내, 카카오톡 등을 통해 차량 이동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장마철을 앞두고 자동차보험 보장 내용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차량 침수는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 담보와 ‘차량단독사고 손해보상 특별약관’에 가입한 경우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차량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둔 상태에서 빗물이 들어간 경우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약은 가입 다음 날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만큼 침수 피해에 대비하려면 미리 가입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침수 피해액이 수백억원 발생하더라도 일정 규모 이상 손실은 재보험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손실이 제한되는 구조”라면서도 “대형 재해가 발생하면 다음 해 재보험료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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