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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대구, 어디로 가나] 취임 10일 앞둔 추경호…현장에서 그린 ‘대구 재설계’ 밑그림

[민선 9기 대구, 어디로 가나] 취임 10일 앞둔 추경호…현장에서 그린 ‘대구 재설계’ 밑그림

시민사회부터 산업현장까지…“소통이 곧 정책”
“경제 살리고 도시 바꾼다”…취임 전 정책 구상 구체화

승인 2026-06-21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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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5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대구시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5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대구시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민선 9기 대구시정 출범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6일 인수위원회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시정 인수 작업에 착수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산업현장과 재난안전 시설, 전통시장과 기업을 찾아다니며 대구가 직면한 과제를 직접 확인하는 데 시간을 쏟고 있다.

짧은 인수 기간 동안 이어진 그의 행보는 단순한 현장 방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민선 9기 대구시정이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도시의 변화를 줄 것인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예고편이기 때문이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시민 목소리에서 답 찾기…‘소통’을 시정의 출발점으로
 
추 당선인이 인수위 출범 이후 가장 공을 들인 부분 가운데 하나는 현장 소통이다.

그는 보훈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장애인단체, 여성단체,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국가유공자 예우 확대와 시민 참여 활성화, 장애인 이동권 및 돌봄 지원, 여성폭력 피해자 보호 등 분야별 현안을 점검하며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문화예술계와의 간담회에서는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사업은 대구의 문화 경쟁력 강화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평가받는다.

민선 8기 각을 세우며 사실상 단절됐던 시민사회단체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를 방문해 지역 현안과 시민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시민사회가 시정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행보는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인수위 역시 최근 이어진 현장 방문이 단순한 의견 수렴이 아니라 민선 9기 핵심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재난현장을 찾아 방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재난현장을 찾아 방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첫 화두는 ‘안전’…시정 우선은 시민 보호
 
추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의 첫 순서로 선택한 분야는 재난·안전이었다.

소방안전본부와 재난안전실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은 그는 재난 대응 체계와 시민 안전망 구축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대형 재난과 기후위기, 생활안전 문제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시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민선 9기 시정이 각종 개발사업보다 시민이 체감하는 안전 확보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18일 이수페타시스를 방문해 기술력을 살펴보고 있다. 인수위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18일 이수페타시스를 방문해 기술력을 살펴보고 있다. 인수위 제공

‘경제시장’ 추경호…대구 산업지도 바꾸기 시동
 
추 당선인의 또 다른 축은 경제다. 경제부총리 출신답게 인수위 출범 이후 행보 상당수가 경제 현장에 집중됐다.

그가 방문한 수성알파시티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반도체·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모두 대구의 미래 먹거리 산업과 직결된 곳들이다.

특히 수성알파시티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으며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물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 당선인은 현장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투자와 규제, 인력 수급 문제 등을 청취하며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추 당선인은 대구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산업 대전환을 구상하고 있다. AI와 반도체, 물산업, 첨단 제조업은 민선 9기 대구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꼽힌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13일 칠성종합시장을 찾아 한 상인과 애로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수위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13일 칠성종합시장을 찾아 한 상인과 애로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수위 제공

전통시장 골목에서 찾은 민생경제의 답
 
첨단산업 현장과 함께 추 당선인이 향한 곳은 서민경제의 최전선인 전통시장이었다.

칠성시장에 이어 서문시장을 방문한 그는 상인들과 마주 앉아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을 듣고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추 당선인이 시장 곳곳을 걸으며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장바구니 물가를 확인하고 체감경기를 묻는 모습은 숫자로 확인하기 어려운 민생 현장의 현실을 파악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이는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경제시장’ 공약과도 연결된다. 대규모 미래사업뿐 아니라 시민과 소상공인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회복 정책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12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핵심 현안을 보고 받고 있다. 인수위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12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핵심 현안을 보고 받고 있다. 인수위 제공

TK신공항부터 도시공간 재편까지…대형 프로젝트도 속도
 
현장 방문과 함께 인수위 내부에서는 대구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사업들에 대한 검토도 이어지고 있다.

업무보고에서는 TK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투자유치 확대, 도시공간 재편, 글로벌 공연장 조성, 미래 신산업 육성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TK신공항은 대구·경북 통합경제권 형성과 물류·산업 구조 개편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여기에 노후 도심 재정비와 기업 유치 확대, 문화 인프라 구축 등이 더해지면서 민선 9기 대구시정의 큰 틀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6일 충혼탑에서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원회 구성을 밝히고 있다. 인수위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6일 충혼탑에서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원회 구성을 밝히고 있다. 인수위 제공

대구의 현실과 과제…이제는 실행의 시간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대구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역 경제는 장기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저출생과 고령화, 지방재정 부담 증가까지 겹치면서 도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상황 역시 쉽지 않다.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가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지역 내 소비와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돼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 처방보다 산업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물산업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 당선인의 행보 역시 이러한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된다.

그가 직접 확인한 대구의 현주소가 민선 9기 시정에서 어떤 정책으로 구체화될지, 대구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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