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0일 (2)
AI 시대 자연과의 공존…봉화 누정의 현대적 울림

AI 시대 자연과의 공존…봉화 누정의 현대적 울림

석천정사·청암정·한수정의 역사적 서사

승인 2026-05-21 08: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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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정사에서 명상하는 청년. 봉화군 제공
석천정사에서 명상하는 청년. 봉화군 제공
초거대 AI와 스마트폰 시대 속에서 경북 봉화의 전통 누정들이 디지털 피로를 벗어나 자연 속 사색과 쉼을 찾는 ‘디지털 디톡스’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봉화군에 따르면 봉화의 누정은 자연 속에서 잡념을 비우고 학문과 수양에 몰두했던 선조들의 삶과 철학이 담긴 사색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

석천계곡에 있는 석천정사에는 공부하던 선비들을 도깨비가 방해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권두응은 잡념을 끊고 학문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계곡 입구 바위에 ‘청하동천’ 글자를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청암정. 봉화군 제공
청암정. 봉화군 제공
닭실마을 청암정에는 자연을 해치지 않으려 했던 선조들의 생각이 담겨 있다. 정자를 세울 당시 구들방이 있었지만 거북 모양 암반 위에 불을 놓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온돌을 없애고 마루 구조로 바꿨다.

정자 앞 연못도 거북 형상의 바위 주변에 물길을 만들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춘양면의 한수정은 맑은 정신으로 학문을 닦는다는 의미를 담은 정자다. 수백 년 된 느티나무와 연못, 돌다리가 어우러져 한적한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T자 형태 건물 구조 덕분에 자연 바람이 통하도록 설계돼 여름철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봉화의 누정은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잠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여유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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