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9일 (5)
주호영 “항소심 보고 거취 결정…장동혁 책임지고 물러나야”

주호영 “항소심 보고 거취 결정…장동혁 책임지고 물러나야”

“공천은 충성 대가 아냐…표적 배제, 정당 민주주의 붕괴” 지적
국힘 지지율 18%·이재명 67% 언급…“민심 떠나도 지도부 침묵”
“장동혁 체제가 보수 최대 걸림돌”…새 책임체제 즉각 구성 촉구

승인 2026-04-08 11:06:02 수정 2026-04-08 11: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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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컷오프에 반발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장동혁 체제 책임론과 공천 개혁을 강하게 촉구했다. 주호영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법원 항고와 당 지도부 책임론을 동시에 제기하며 “장동혁 체제 해체”와 공천 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호영 부의장은 8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결정에 대해 “있어서도 안 되고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며 “정당 공천은 최소한의 절차와 상식 위에서 당선될 사람을 찾는 과정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가처분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서울남부지법이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을 기각한 데 대해 “지금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고에 들어갔고,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최종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공천관리위가 처음 밝힌 당선 가능성·전문성·도덕성·당 정체성·지역 유권자 신뢰도라는 기준이 아니라, 사후에 ‘국회와 국가 정치에서 더 크게 써야 한다’는 자의적 기준을 끼워 넣어 자신을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9명의 후보를 동일 기준으로 심사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자신과 일부만 따로 골라 탈락시킬지를 논의했다며 “특정인을 겨냥한 표적 배제”라고 규정했다. 

법원이 표결 절차상 일부 하자를 인정하면서도 “무효로 볼 만큼 중대하고 명백한 하자는 아니다”라며 자율성을 이유로 기각한 것을 두고 그는 “정당이 당헌·당규를 어기고 다수결의 기본 원리까지 흔들었는데도 사법부가 정당 자율성 뒤로 물러섰다”고 작심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자신의 문제 제기가 “개인의 유불리가 아니라 공천 원칙과 보수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못 박았다. 

그는 “우리 당은 원칙 없는 공천, 사심 개입 공천으로 두 차례 선거에 참패했고 두 번의 대통령 탄핵 길을 열었다”며 “이번에도 지도부가 책임 없는 공관위원장을 앞세워 사고를 치고 잠적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처분을 내고 1심 기각을 이유로 모두 멈추고 덮어버려 왔기에 같은 공천 횡포가 반복됐다”며 “이번 문제를 여기서 덮으면 제2, 제3의 ‘대구시장 주호영’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천 파동이 대구 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의 병증이라고도 했다. 

그는 “충북에선 현직 지사 컷오프가 법원에서 뒤집혔고, 대구와 포항에서도 소송전이 이어졌다. 서울은 후보 공모 혼선, 부산은 컷오프 논란 후 경선 회귀, 경기도는 경선 시작도 못했고, 울산은 무소속 출마 선언까지 나왔다”며 “선거 준비를 해야 할 정당이 공천 때문에 혼란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여론 지형도 직접 거론했다. 주 부의장은 한국갤럽 조사를 인용하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18%, 서울은 13%, 민주당은 48%, 이재명 대통령 긍정평가는 67%”라고 소개한 뒤, “이 정도 상황이면 지도부가 민심 이탈 원인을 성찰하고 선거 전략과 신뢰 회복 방안을 내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지도부는 사과와 쇄신 약속 대신 곳곳에서 공천 ‘작당’만 벌였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비정상도 이런 비정상이 없다”고 직격했다.

화살은 장동혁 대표 체제에 정조준됐다. 그는 “이번 위기의 한복판에 장동혁 대표 체제가 있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엘리트 보수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있던 그 당이 아니다. 특정인의 의중과 측근의 계산이 앞서는 당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했다. 

또 “대구 현장에서도 ‘장동혁 대표가 싫어 국민의힘을 못 찍겠다’, ‘장동혁이 물러나는 게 가장 큰 선거운동’이라는 말이 많다”며 “이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노골적이다. 그는 “장동혁 대표에게 공천 실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석열계와 단절하지 못한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며 “국민 다수가 ‘윤어게인’을 원치 않는데도 분명한 태도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장동혁 체제 그 자체”라며 “장동혁 대표는 결단하라. 더 늦기 전에 책임지고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든 새로운 책임체제를 즉각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공천 구조와 관련해선 “잠시 권한을 쥔 사람이 공천권을 칼처럼 휘둘러 불편한 사람을 자르고 줄 세우는 방식으로는 미래가 없다”며 “정당은 사유물이 아니고,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니다. 공천은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저를 믿고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하고 송구하다. 더 잘 싸워 이기지 못한 책임도 제 몫으로 안겠다”면서도 “침묵하지 않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했다. 더 쉬운 길이 아니라 더 무거운 길을 택하겠다”고 했다.

이어 “역사는 권모술수가 아니라 책임을 기억한다. 대구의 명예를 지키고 보수 가치를 살리기 위해 더 낮은 곳에서 더 치열하게 싸우겠다”며 향후 행보를 예고했다.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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