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블룸버그통신과 주간지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정경대(LSE) 그랜섬기후변화환경연구소와 유럽지중해기후변화센터 연구진은 최근 영국 성인 1950명을 대상으로 폭염이 노동에 미친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응답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약 30분 감소했다. 응답자의 3.6%는 폭염으로 한 주 동안 일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를 영국 전체 노동인구 3440만명에 대입하면 일주일 동안 약 1600만시간의 노동시간이 사라지고, 약 125만명이 일을 하지 못한 셈이다. 연구진은 폭염으로 인한 영국의 경제적 손실이 11억5000만파운드, 한화 약 2조2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제 기후·건강 연구 프로젝트인 ‘랜싯 카운트다운’의 국가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에서 고온 노출로 감소한 잠재 노동시간은 약 11억481만시간에 달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근로자 1인당 연간 약 37.6시간의 노동시간이 폭염으로 사라진 것이다. 한 사람이 약 4.7일 동안 일하지 못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여기에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2024년 근로자 1인당 평균 시간당 임금 2만5156원을 단순 적용하면 잠재적인 소득 손실은 약 27조8000억원에 이른다. 약 204억달러 수준이다.
영국 연구는 특정 폭염 기간에 실시한 설문조사이고, 국내 자료는 연간 고온 노출에 따른 잠재 노동시간 감소분을 추산한 수치여서 직접적인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폭염이 근로시간 감소와 생산성 저하, 소득 손실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특히 농업과 건설업, 물류업 등 야외 작업이나 신체 활동 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에서도 설비 점검과 제품 운송, 설치·수리 등 외부 작업을 중심으로 폭염에 따른 작업 중단과 휴게시간 증가가 불가피하다.
엘리자베스 로빈슨 그랜섬연구소 소장은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계속 커지는 만큼 각국 정부와 고용주가 폭염 대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