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WMIT) 김영성 원장의 경력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방송과 민간통신사 등도 보도에 나섰다. 그는 원주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지난 4월 1일 취임했다. 장안에 떠도는 그의 경력 논란은 간단하다. 당시 김 원장은 ‘메디슨’을 포함한 4개 경력 사항을 지원서에 담아 제출했다. 이어 ‘메디코아’ 경력도 함께 적었다. 결론부터 밝히면 김영성 원장의 실제 근무 소속은 ‘메디코아’였다. 당연히 ‘메디슨’ 재직 커리어는 없다.
필자는 지난 3월 23일 김영성 원장 인사청문회장을 찾아 직접 취재에 나섰다. 의료기기커뮤니티에서 떠도는 풍문에 의문이 생겨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하지만 집필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보도가 당시 치열한 6·3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당시 임명권자가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었다. 자체 검열의 비루한 이유도 있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간다. 쿠키뉴스 취재 결과, 원주시(민선 8기 시정)가 김영성 원장에게 받은 채용 지원서와 인사청문회 경력 사항에는 ‘메디슨(메디코아)’으로 표기됐다. 단 경력증명서는 메디코아 명의만 제출됐다. 이 사실만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김영성 원장도 필자와의 통화에서 메디슨과 메디코아가 서울에 있는 한 건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즉 업계에서 통용되는 ‘패밀리’ 관계였다는 것이다. 제품과 소프트웨어 등을 함께 개발한 만큼 ‘메디슨’을 경력에 함께 적었다는 주장이다. 또 메디코아로 처음 입사했지만, 당시 메디슨은 자회사들이 공동체를 이룬 패밀리 개념의 기업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대표 의료기기 기업인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 계열 제작사로 편입된 대기업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시장에서도 간판 의료기기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메디코아는 1999년 메디슨에서 분사한 출신 기업이다. 메디슨과 메디코아는 법인은 물론 인사시스템과 근로계약 등이 분리된 각각 독립 기업이다. 즉 공개모집 원서 검증과 인사청문회 때 ‘메디슨’과 ‘메디코아’ 근무 사실 여부는 필수였다. 원주는 물론 강원의료기기까지 아우르는 WMIT 원장을 공개모집하는 만큼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어야 했다. ‘경력 사항’은 송곳 검증이 필수다. 사후에 의료기기커뮤니티가 경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문제다.
WMIT 원장 공개모집 과정에서의 절차 하자 등에 대해 원주시와 원주시의회를 지적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 판단에 따른 ‘경력 표기’와 최소한의 ‘행정 검증 시스템’ 작동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인사청문회가 통과 의례란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함이다. 김영성 원장 취임 초는 허니문 기간이다. 제2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의료 AI 국가 거점 조성 등 호재성 이벤트도 겹쳐서 WMIT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또 첨단의료기기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역량을 집중할 시기다. 민선 9기 구자열 원주시정 출범 전 벌어진 이번 경력 표기 논란이 거시적 프로젝트 민폐 지적을 받지 않길 바란다. 효율적인 대처와 정확한 진단 만이 살길이다.
윤수용 기자 ysy@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