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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 신설…로봇사업 본격화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 신설…로봇사업 본격화

승인 2026-07-21 10: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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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 로봇존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 로봇존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끌어올린다.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조직과 인력, 연구 거점을 한데 묶고 사업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고 7일 밝혔다. RX는 로보틱스 경험(Robotics eXperience)을 뜻한다.

RX사업추진실은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쌓아온 로봇 관련 기술과 인력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장기 로봇 전략 수립부터 핵심 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한 조직에서 추진한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은 연구개발과 투자, 외부 협력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이번 조직 신설은 로봇을 실제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RX사업추진실은 서울 우면동 서울R&D캠퍼스를 주 거점으로 삼는다. 삼성전자는 흩어져 있던 로봇 관련 인력의 근무지를 통합하고, 오피스와 실험실 등 업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미사업장에는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한다. 데이터 팩토리는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고 학습시키는 기반이다. 삼성전자는 서울R&D캠퍼스 연구조직과 구미 데이터 팩토리를 연계해 로봇 지능화와 제어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연구거점도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로봇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미국, 중국, 일본에 글로벌 연구거점을 두고 현지 기술과 생태계를 활용할 계획이다. 우수 인재 확보도 병행한다.

외부 인재 영입도 속도를 낸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운영 방향을 포함한 로봇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로보틱스전략팀장을 맡는다. 중장기 로봇사업 로드맵을 담당한다.

학계 전문가도 합류한다. 지능형 자율 로봇 시스템과 로봇 제어 분야 전문가인 김현진 서울대 교수, 로봇 손과 조작 기술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내온 김의겸 아주대 교수가 RX사업추진실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분야별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해 로봇 사업화 역량을 쌓을 계획이다.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번 전담조직 신설로 투자와 연구개발 중심이던 로봇 사업이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족보행 로봇과 협동로봇, 이동형 양팔로봇 등을 개발해 온 국내 로봇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제조와 물류,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해 왔다.

로봇 시장은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 로봇은 AI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로봇 데이터와 제어 기술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로봇이 실제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려면 센서와 소프트웨어, AI 모델, 구동 부품이 정교하게 맞물려야 한다.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로봇의 판단 능력과 작동 안정성이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기존 사업에서 쌓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역량을 로봇 사업과 연결할 수 있다. 제조 현장 자동화뿐 아니라 가정용, 물류, 서비스 분야로 사업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RX사업추진실을 통해 차별화된 로봇 경험과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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