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곡과 폭포, 천연 약수, 그리고 수백 년 전통을 이어온 도자기 문화까지. 경북 청송은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여행지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천천히 쉬어가는 시간을 선물하는 곳이다.
청송군은 주왕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자연과 체험, 미식을 연계한 여행 콘텐츠를 꾸준히 확대하며 사계절 관광도시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에는 특히 계곡과 숲길, 지역 먹거리가 어우러져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혼자 떠나는 힐링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산이 품은 냉기, 얼음골에서 여름이 멈춘다”
청송 여름 여행은 얼음골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주왕산면 팔각산로에 자리한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냉기가 감도는 독특한 자연현상으로 유명하다.
외부 기온이 높을수록 바위틈에서 차가운 공기가 흘러나오고 얼음이 만들어지는 신비로운 현상 덕분에 오래전부터 ‘자연이 만든 냉장고’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인공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햇빛을 받아 하얗게 부서지고 아이들은 물안개를 따라 뛰어다니기 일쑤다. 잠시 계곡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여행의 속도가 한결 느려진다. 그 속에서 진정한 나만의 쉼를 찾을 수 있다.

청송을 대표하는 여행지는 단연 주왕산국립공원이다.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인 주왕산은 기암절벽과 계곡,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사계절 사랑받지만 여름의 매력은 더욱 특별하다. 울창한 숲이 햇빛을 막아주고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에서는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냉방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대표 코스는 대전사에서 출발해 용추폭포와 절구폭포, 용연폭포를 차례로 둘러보는 길이다. 왕복 3~4시간 정도면 청송의 대표 풍경을 모두 만날 수 있으며 탐방 난도가 높지 않아 가족 여행객도 부담이 적다.
주왕산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할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계곡이 만들어내는 청량한 풍경이 오히려 더욱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흙 한 줌에서 시작되는 청송의 또 다른 추억”
자연만 둘러보고 돌아오기 아쉽다면 청송백자 전시·체험장을 들러보자.
청송백자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지역의 대표 전통문화다. 청송에서 채취한 천연 도석으로 만든 백자는 은은한 크림빛 색감과 가볍고 단아한 형태가 특징이다.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물레 체험과 도자기 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직접 흙을 만지고 그릇을 빚는 경험은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체험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여행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청송백자는 현대적인 생활자기로도 꾸준히 제작되며 지역 공예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여행의 허기는 청송만의 음식으로 채워보자.
청송 달기약수와 신촌약수는 철분과 탄산 성분이 풍부한 천연 약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예부터 주민들은 이 약수로 음식을 만들어 왔고 지금은 약수 닭백숙이 청송을 대표하는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약수로 삶아낸 닭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여기에 청송사과를 활용한 다양한 농산물 가공식품과 지역 특산물까지 함께 즐기면 여행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식사 후에는 약수탕 주변을 산책하며 천연 탄산수가 솟아나는 풍경을 둘러보는 것도 청송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하루보다 하루 더 머물고 싶은 청송”
청송은 하루 일정으로도 둘러볼 수 있지만, 1박 2일 여행이 더욱 잘 어울리는 곳이다.
첫날에는 얼음골과 주왕산 탐방을 마친 뒤 약수 닭백숙으로 저녁을 즐기고 다음 날에는 청송백자 체험과 지역 카페, 농산물 직판장을 둘러보면 청송의 자연과 문화, 먹거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연 속 휴식과 치유를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청송처럼 국립공원과 지역문화가 함께 살아 있는 여행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주왕산과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은 청송을 반복해서 찾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