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5일 (3)
로봇이 택배 나르는 교실…영남이공대, 쿠팡과 ‘미래 물류’ 열었다

로봇이 택배 나르는 교실…영남이공대, 쿠팡과 ‘미래 물류’ 열었다

‘AI물류교육센터’ 문…쿠팡과 실무형 인재 양성
AGV·소팅봇 도입…실제 물류센터 환경 구현
2027년 AI물류자동화과 신설, 취업 연계 강화

승인 2026-07-14 1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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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영남이공대 AI물류교육센터에서 AGV와 소팅봇 등 물류 자동화 장비가 시연되고 있다. 최태욱 기자
14일 영남이공대 AI물류교육센터에서 AGV와 소팅봇 등 물류 자동화 장비가 시연되고 있다. 최태욱 기자
영남이공대학교와 쿠팡이 손잡고 AI·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 교육 현장을 공개하며 실무형 인재 양성에 본격 나섰다.

14일 오후 1시,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학교 캠퍼스 내 ‘AI물류교육센터’.

문을 열자마자 상자가 이동하는 컨베이어 벨트 눈에 들어오고 바닥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이 조용히 경로를 따라 움직였다.

단순한 실습실이 아니라 실제 물류센터를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다.

영남이공대는 이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AI물류교육센터 개소식을 열고 AI·로봇 기반 물류자동화 교육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센터는 지난해 9월 양 기관이 체결한 AI 기술 인재 양성 업무협약의 결과물로, 산업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산학협력 모델이다.

현장에는 이재용 총장과 정종철 CFS 대표를 비롯해 대구시교육청, 대구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 특성화고 교사 등 5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인사말, 기자재 전달식, 현판식, 센터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용 총장과 정종철 대표가 AI물료교육센터 실습실을 둘러보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이재용 총장과 정종철 대표가 AI물료교육센터 실습실을 둘러보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실제 물류 자동화 장비였다. 이날 CFS는 무인운반로봇(AGV) 3대와 소팅봇 5대를 대학에 전달했다.

AGV는 상자를 들어 작업자 앞으로 이동시키고, 소팅봇은 지역별로 물류를 자동 분류한다. 대형 물류센터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그대로 구현됐다.

실습실 내부는 단순한 컨베이어 라인이 아니다. 수직 이동 컨베이어, 곡선형 라인 등 다양한 구조가 결합돼 있다.

이곳에서 영남이공대가 2027년도에 신설하는 ‘AI물류자동학과’ 학생들은 직접 모터 조립부터 인버터 제어, PLC 프로그래밍, 전기 배선,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배우게 된다.

이동 중인 AMR(자율이동로봇) 위에는 협동로봇이 장착돼 반복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향후에는 택배가 순환하며 자동 처리되는 시스템까지 구현될 예정이다.

또 다른 공간에는 자동창고(ASRS)가 설치돼 있었다. 물류를 일시 저장하고 다시 출고하는 시스템으로, 실제 물류센터의 핵심 설비다.

여기에 바코드와 카메라 인식 기술까지 추가되면 완전한 스마트 물류 환경이 완성된다.

교육은 기계·전기·전자 기술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날 AI물류교육센터 소개를 맡은 성금길 영남이공대 취업지원처장은 “컨베이어 하나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센서, 모터,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비전 시스템까지 모두 이해해야 한다”며 “쿠팡 등의 기업은 특히 모터 제어와 전기 안전 기술을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성 처장은 “대형 물류센터는 축구장 크기 한 층이 5∼6개 층으로 구성될 만큼 규모가 크고, 약 90%가 자동화돼 있다”며 “이곳에서 배우는 기술만으로도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철 CFS 대표가 지역 특성화고 교장과 취업담당 교사 등에게 급변하는 물류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태욱 기자
정종철 CFS 대표가 지역 특성화고 교장과 취업담당 교사 등에게 급변하는 물류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태욱 기자
정종철 CFS 대표는 이날 물류 산업의 급격한 변화와 인재 부족 문제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현재 물류 현장은 로봇과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시스템이 빠르게 도입되는 초기 단계”라며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무인 물류창고까지 시범 운영하며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10년 내 물류 현장은 대부분 자동화되고, 로봇이 현장 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이를 관리하고 유지·개발할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만큼 기술과 인재 사이에 큰 격차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영남이공대 AI물류교육센터의 역할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영남이공대의 AI 교육 과정은 물류 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요구되는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도 물류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젊은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 과정 이수 후에는 쿠팡 물류센터 현장 경험과 실무 참여 기회를 제공해 산학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쿠팡은 물론 다양한 산업에서 역량을 발휘하길 기대한다”며 “미래 물류 산업을 함께 이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총장이 ‘AI물류교육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이재용 총장이 ‘AI물류교육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이재용 총장은 이날 개소식의 의미를 강조하며 산학협력 기반 인재 양성 의지를 밝혔다.

이 총장은 “이번 개소는 단순한 교육 공간 확충이 아니라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요구하는 AI 기반 물류 역량을 갖춘 인재를 대학과 고교, 기업이 함께 키워가는 출발점”이라며 “대학이 축적해 온 직업교육 경쟁력 위에 AI·로봇 자동화 중심의 미래 물류 교육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물류교육센터는 지역과 산업, 대학과 기업, 고교와 대학이 함께하는 일학습병행 실무 인재 양성의 기반”이라며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남이공대는 2027학년도에 정원 50명의 ‘AI물류자동화과’를 신설해 이러한 융합 교육을 본격화한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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