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엔 고개가 갸웃해졌다. 여름 간식의 대표 주자인 찰옥수수가 햄버거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을 때만 해도 어울릴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첫 입을 베어 문 순간 예상은 빗나갔다. 바삭한 크로켓 속 쫀득한 옥수수와 치즈가 의외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9일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와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머핀’을 선보인다.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이어온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제품이다. ‘한국의 맛’은 국내 우수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동시에 지역 농가의 판로를 넓히는 상생 프로젝트다. 지역을 순차적으로 선정하기보다 품질과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한 식재료를 우선 발굴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주인공은 충주 찰옥수수다. 맥도날드는 충주의 찰옥수수를 활용해 한국인에게 익숙한 콘치즈를 버거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첫입에서는 콘치즈를 떠올리게 하는 익숙한 맛이 느껴졌다. 바삭하게 튀겨낸 크로켓을 씹을수록 찰옥수수 알갱이가 하나씩 씹히며 식감을 더했고, 튀김옷에도 옥수수 가루를 사용해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크로켓 안에는 모차렐라 치즈와 몬테레이 잭 치즈를 넣어 고소함을 더했고, 치즈가 과하게 느껴질 즈음 스파이시 파마산 소스가 매콤한 맛을 보태며 균형을 잡아줬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조합이라기보다는 익숙한 콘치즈를 버거 형태로 풀어낸 메뉴에 가까웠다.

최종 메뉴가 나오기까지는 약 1년이 걸렸다. 콘셉트를 기획한 뒤 지역과 식재료를 선정하고, 시제품 제작과 소비자 시식 평가를 거치며 맛과 구성을 다듬었다. 여러 차례 테스트와 보완을 반복한 끝에 지금의 메뉴가 완성됐다. 백창호 한국맥도날드 메뉴개발팀장은 “찰옥수수 본연의 맛과 식감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버거에서는 어떻게 새롭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5년째 이어진 ‘한국의 맛’…이젠 농산물 넘어 지역까지 살린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신메뉴를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 농산물을 대량 수매해 새로운 판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농가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창녕 마늘을 시작으로 보성 녹돈, 진도 대파, 진주 고추, 익산 고구마에 이어 올해는 충주 찰옥수수가 선택된 이유다.

성정화 한국맥도날드 마케팅팀 이사는 “현재까지 프로젝트를 통해 누적 3000만개의 한국의 맛 메뉴를 판매했으며 국내산 식재료를 누적 1000t(톤) 이상 수급했다”며 “이번에도 충주시와 사전 협업을 통해 약 25t의 찰옥수수를 수매했다. 개별 농가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농가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효과는 단순한 식재료 구매를 넘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문 기관 분석 결과 2021~2024년 창출한 사회·경제적 가치는 총 617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 가운데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 효과가 56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농가 실질 소득 증대(44억9000만원), 농산물 폐기 비용 절감(4억6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익산시와 진행한 행사에서는 전국 매장 트레이매트에 QR코드를 넣어 기부 참여를 유도했고, 버거 세트 쿠폰을 제공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익산시 기부금은 전년보다 20배 이상 늘었고, 전북특별자치도 내 모금액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충주시와 함께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시도도 이어진다. 충주시 원도심 관아골 청년몰을 지원해 출시일인 9일부터 5주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로컬 굿즈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광객 유입과 원도심 활성화를 지원한다.
심나리 한국맥도날드 홍보·대외협력 상무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5년간 이어온 상생 의지에 고객이 진정성을 느끼고 공감하고 있다”며 “향후 버거뿐만 아니라 음료, 사이드 메뉴까지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출시 기간을 늘리는 한편 글로벌 브랜드의 강점을 살려 해외 시장으로의 판로를 모색하는 등 다각도로 활로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