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9일 (4)
노키아 “AI 시대 통신망, 전면 교체보다 SW 업그레이드로 진화” [현장+]

노키아 “AI 시대 통신망, 전면 교체보다 SW 업그레이드로 진화” [현장+]

승인 2026-07-02 18: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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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에서 ‘AI 슈퍼사이클을 향한 네트워크 혁신’을 주제로 열린 노키아의 ‘앰플리파이 코리아(Amplify Korea) 2026’에서 안태호 노키아코리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2일 서울에서 ‘AI 슈퍼사이클을 향한 네트워크 혁신’을 주제로 열린 노키아의 ‘앰플리파이 코리아(Amplify Korea) 2026’에서 안태호 노키아코리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통신망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빠르게 보내는 인프라를 넘어, AI 연산과 네트워크 운영을 함께 처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노키아는 기존 5G 장비를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AI 슈퍼사이클을 향한 네트워크 혁신’을 주제로 ‘앰플리파이 코리아 2026’을 열고 AI 시대 네트워크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노키아코리아 안태호 대표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한효찬 노키아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조봉열 노키아 모바일 인프라 제품 관리 리드가 AI-RAN과 글로벌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 흐름을 소개했다. 행사에는 국내 통신사와 기업 고객들도 참석했다.

2일 서울에서 ‘AI 슈퍼사이클을 향한 네트워크 혁신’을 주제로 열린 노키아의 ‘앰플리파이 코리아(Amplify Korea) 2026’에서 한효찬 노키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발표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2일 서울에서 ‘AI 슈퍼사이클을 향한 네트워크 혁신’을 주제로 열린 노키아의 ‘앰플리파이 코리아(Amplify Korea) 2026’에서 한효찬 노키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발표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이날 노키아가 전면에 내세운 기술은 AI-RAN이다. AI-RAN은 AI와 무선접속망(RAN)을 결합한 차세대 통신망 기술이다. 기존 RAN이 통신 신호를 처리하는 데 집중했다면, AI-RAN은 AI를 활용해 망 품질을 최적화하고 기지국 주변의 연산 자원을 AI 서비스에도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노키아가 강조한 핵심은 ‘소프트웨어 기반 전환’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AI-RAN 도입이 곧바로 대규모 장비 교체로 이어질지가 가장 큰 부담이다.

노키아 측은 한국은 이미 5G와 광전송망 투자가 상당 부분 이뤄진 시장이기 때문에 전면 교체보다 단계적 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선망에서는 기지국의 안테나 장비인 라디오는 사용 연한이 남아 있으면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주파수 대역이 나오면 해당 주파수에 맞는 라디오 투자는 필요하다. 반면 베이스밴드 장비는 소프트웨어 정의 플랫폼으로 바뀌면 향후 6G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스밴드는 기지국에서 무선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처리하는 핵심 장비다. 지금까지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장비 교체 부담이 컸지만, 소프트웨어 기반 구조로 바뀌면 세대 전환에 따른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일 서울에서 ‘AI 슈퍼사이클을 향한 네트워크 혁신’을 주제로 열린 노키아의 ‘앰플리파이 코리아(Amplify Korea) 2026’에서 조봉열 노키아 모바일 인프라 제품 관리 리드가 발표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2일 서울에서 ‘AI 슈퍼사이클을 향한 네트워크 혁신’을 주제로 열린 노키아의 ‘앰플리파이 코리아(Amplify Korea) 2026’에서 조봉열 노키아 모바일 인프라 제품 관리 리드가 발표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노키아 측은 통신 세대가 바뀔 때마다 통신사의 설비투자 부담이 커지는 구조를 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추고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면 통신사의 투자 지출을 평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장비 제조사 입장에서도 세대별 교체 수요에 크게 흔들리는 수익 구조를 줄일 수 있다.

AI-RAN에서 통신 기능과 AI 애플리케이션(앱)을 같은 인프라에서 돌릴 때 성능 간섭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통신망은 지연과 장애에 민감하다. AI 업무와 자원을 공유하다가 통화나 데이터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노키아 측은 실시간 통신 업무에 우선권을 두는 구조가 기본이라고 답했다.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통신망 처리가 먼저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여러 지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하나로 묶는 풀링 구조를 활용하면 특정 지역에서는 통신망에 자원을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에서는 AI 서비스를 처리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GPU 슬라이싱도 기술도 언급됐다. GPU 슬라이싱은 하나의 자원을 여러 구간으로 나눠 쓰는 기술이다. 통신용 GPU 자원을 일정 부분 따로 떼어두면 AI 서비스가 같은 장비에서 돌아가더라도 통신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성통신과 지상망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스타링크 등 저궤도 위성통신이 확산되면서 지상망과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노키아 측은 위성망을 지상망의 대체재보다 보완재로 봤다.

노키아 측은 위성통신이 지상망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역할에 가깝다고 봤다. 위성망은 넓은 지역을 덮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위성이 커버하는 지역 안에서 여러 이용자가 용량을 나눠 써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이 위성에 직접 연결되는 ‘다이렉트 투 셀’ 방식은 긴급 문자나 저속 데이터 서비스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노키아 측은 지상망이 끊긴 상황에서 위성망을 긴급 통신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유튜브 같은 대용량 영상 서비스까지 위성망으로 대체하기는 어려워 지상망과 위성망은 경쟁 관계라기보다 상호 보완 관계라는 설명이다.

AI-RAN을 도입한 통신사와 그렇지 않은 통신사의 경쟁력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6G의 성격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노키아 측은 6G가 4G, 5G의 단순한 연장선에 그친다면 AI-RAN을 도입한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 간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6G가 AI를 중심으로 새롭게 설계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AI-RAN을 적극 수용한 제조사와 통신사가 더 큰 성장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통신사와의 협력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 고객명과 매출 전망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래 사업을 두고 국내 통신사들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으며 AI-RAN, 6G, 유선망 자동화 분야에서 일부 시험을 마치고 확대 적용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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