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와 대구시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추진 과정에 대한 공개 검증을 촉구했다.
앞서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투자 계획과 관련해 “여러 후보지 가운데 전력과 용수, 전문인력 확보 여건과 각종 인센티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광주를 반도체 생산시설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천조원, 반도체 공급망 확대에 1천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400조원을 서남권에 투입해 용인에 이은 제2 반도체 생산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부의 첨단 패키징(후공정) 투자 확대에는 공감하면서도 전공정 팹(Fab) 입지까지 광주·전남으로 지정한 결정에는 객관적인 산업 평가가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전공정 시설이 이전하면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연쇄적으로 이동하는 구조인 만큼 지역 산업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구·경북에는 반도체 관련 기업 470여 개와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1700여 개가 집적돼 있어 공급망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삼성전자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당시 협력기업들이 함께 이동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대기업 입지 변화는 지역경제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은 이미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를 기반으로 SK실트론, LG이노텍, 원익QnC, 이수페타시스, 에스앤에스텍, 대구텍 등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 전문인력, 전력·용수 기반을 갖춘 국내 대표 반도체 생산거점이라고 설명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국가균형발전에는 공감하지만 이번 투자 결정 과정은 국민과 기업 주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이 입지 선정 기준과 평가 과정, 검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대구·경북이 후보지 검토 대상에 포함됐는지와 제외 사유를 공개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의 관여 여부와 기업의 입지 평가 과정도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당선인은 국회에 ‘첨단산업단지 입지 검증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정부와 기업이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TK 정치권은 국회 차원의 전면적인 검증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이인선 의원과 구자근 의원은 “국가전략산업이 진영 논리나 특정 지역의 정치적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여당에 즉각적인 ‘첨단산업단지 입지 검증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들은 향후 상임위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는 물론, 필요시 국정조사를 포함한 의회 권한을 총동원해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외압 유무를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의회도 이번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구미는 반세기 이상 축적된 반도체 산업 기반과 소부장 기업 집적,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 자립도와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체계를 갖춘 만큼 향후 국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