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6일 (4)
응급실 실려온 자살시도자, 재시도 위험 60% 낮췄다

응급실 실려온 자살시도자, 재시도 위험 60% 낮췄다

보건복지부,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 발표
사업 10년간 5.3만명 사례관리 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연계해 지속 관리 받는 환자도 32배 이상 증가

승인 2023-08-31 12:01:35 수정 2023-08-31 1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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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자료사진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쓴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선 결과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에서의 적극적인 초기 개입을 내용으로 하는 사례관리 서비스를 자살시도자에게 제공하자, 자살 위험이 60%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31일 ‘2022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2013 자살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살시도자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 대비 약 25배 이상이다. 자살 재시도 예방을 위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병원 응급실에 정신건강전문요원 등 사례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응급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사례관리팀이 협업해 내원 자살시도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제공하며,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자살 재시도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자살시도, 대부분 충동적… 56%는 주위에 도움 요청

2022년 사업을 수행한 총 80개의 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는 2만6538명이었다. 여성 65.2%(1만7294명), 남성 34.8%(9244명)로 여성 자살시도자가 남성보다 약 2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27.9%(7400명) △10대 16.5%(4368명) △30대 13.6%(3607명)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시도자 수는 증가했으나, 20대 비율은 1.8%p 소폭 감소했고,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1.8%p 증가했다.

자살시도자의 10명 중 9명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다. 성·연령대별로 충동성에 큰 차이가 없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적 문제(38.1%) △대인관계(18.9%) △말다툼 등(10.3%) △경제적 문제(6.6%) 순이었다. ‘학교, 직장 관련’ 동기는 5.3%에서 6.6%로 1.3%p 소폭 증가한 반면, 대인관계와 말다툼은 각각 7.4%p, 5.9%p 감소하는 추세다.

자살시도 방법은 △약물음독(56.0%) △둔기/예기(20.1%) △농약음독(6.0%) △가스중독(5.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자살 시도를 암시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자살시도자는 절반 이상(56.0%)이었다. 

자살 위험 60% 줄었다… 정부가 5.3만명에 손 내민 결과

이들에게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성과는 뚜렷했다. 사례관리 서비스를 완료한 1만1321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 자살 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이 15.6%에서 6.5%로, 약 60% 감소했다.

이는 우울감(18.8%p↓), 불안·초조(10.0%p↓), 자살사고(11.4%p↓), 충동성(12.0%p↓) 등의 자살 위험요인이 감소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10년 동안 사업을 수행한 결과, 수행병원은 25개소에서 80개소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 자살시도자 분포와 의료기관 접근성을 고려해 수행병원을 확대했고, 현재 센터급 이상 응급의료기관의 48%(84개소)가 참여하고 있다. 내원자 수 역시 사업 초기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다. 10년간 총 15만868명이 내원했다. 

사례관리 서비스를 완료한 자살시도자 수는 10년간 33배 증가해 총 5만3094명이었다. 지역사회로 연계돼 지속적으로 관리 받는 자살시도자 또한 135명에서 4341명으로 32배 이상 증가해 총 2만1070명으로 나타났다.

곽숙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응급실에서의 적극적인 초기 개입과 서비스 제공이 자살 위험 감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라며 “10년간의 사업 성과를 토대로 응급실에서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바탕으로 생명안전망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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