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1)
보험 손익이 발목…금융지주 보험계열 실적 ‘희비’

보험 손익이 발목…금융지주 보험계열 실적 ‘희비’

승인 2026-07-27 14: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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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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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이 증권 계열사의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지만, 보험 계열사들은 상반기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보험영업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금리와 환율 변동성으로 투자손익까지 줄어든 영향이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가운데서는 동양생명만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앞세워 순이익이 늘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계열 보험사 10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5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303억원)보다 2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신한·하나·농협금융은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냈고, 우리금융도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 계열사와 비이자이익이 지주 실적을 견인한 반면, 보험 계열사는 대부분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실적 부진의 공통된 원인은 보험 본업의 수익성 악화였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4406억원으로 12.1% 감소했고, 순이익도 4788억원으로 전년보다 14.2% 줄었다. KB라이프는 연금보험 판매 부진과 건강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으로 순이익이 1506억원으로 20.4% 감소했다. 신한라이프 역시 보험손익 감소로 순이익이 2906억원으로 15.6% 줄었다.

일회성 회계 부담도 실적을 끌어내렸다. 하나손해보험은 계리가정 선진화 적용으로 약 505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상반기 7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계리가정은 보험사가 앞으로 지급할 보험금과 사업비 등을 추정해 보험부채를 계산하는 기준이다. 올해부터 이를 보다 보수적으로 적용하면서 일부 보험사는 회계상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우리금융 계열 ABL생명도 계리가정 변경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1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0% 감소했다. 하나생명은 연결납세에 따른 일회성 법인세 비용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134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동양생명은 홀로 선방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9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줄었지만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보험손익이 38.6%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669억원으로 1분기(250억원)를 크게 웃돌며 회복세가 뚜렷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장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보장성보험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일부 보험사를 중심으로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안정되고 보험금 예실차도 개선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보험손익 부진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은 일반보험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이 2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82억원)과 사실상 같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는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 안정으로 보험손익이 회복되고, 생명보험사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되면 투자손익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은 보험손익, 생명보험은 투자손익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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