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1)
벼랑 끝 차주들…은행 가계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벼랑 끝 차주들…은행 가계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5대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0.33%… 부실채권 8년 만에 최대
은행채 5년물 상승 영향… 주담대 상단 7.5% 돌파
빚투 손실 및 하반기 금리 인상에 기업대출 건전성 경고등

승인 2026-07-27 10: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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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되면서 가계와 중소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연체율과 부실채권 규모는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팩트북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치는 0.33%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p) 높고,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6년 1분기 말(0.36%)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0.32%)이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0.48%) 역시 2014년 2분기(0.54%)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 역시 0.31%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건전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2분기 말 기준 0.58%로 확대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위축으로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상환 여력이 한계에 다다른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출의 질도 나빠졌다. 3년 이상 연체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잔액은 5대 은행 합산 7조4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00억원 불어났다. 이는 2018년 1분기(8조2143억원)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 비중 평균치 역시 0.40%로 2020년 1분기(0.4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향후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무거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최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하며 3년 반 만에 긴축 사이클로 전환했다.

추가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시장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4.531%로 6월 말 대비 0.29%p 상승했다. 이에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4.84~7.5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하단은 0.91%p, 상단은 1.34%p 각각 뛰었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7.5%를 넘어선 것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 상승과 맞물린 투자 손실도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빚투’ 차주의 부실이 신용대출 연체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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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금융당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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