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이 종전 협상 후 재차 갈등을 빚는 등 국제유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하반기 굵직한 국내외 이슈도 남아 있어 넘어야 할 파고가 높은 상황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1조3895억원으로, 1분기 2조1622억원 대비 약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쓰오일(S-OIL)의 2분기 영업이익은 9074억원으로, 1분기 1조2311억원 대비 약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정유 부문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 사태로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종전 협상 이후 8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래깅 효과가 사실상 끝난 데 따른 전망이다. 또,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유가 상승기에 판매가격을 높여 받지 못한 영향도 반영됐다.
이 같은 전망은 1분기 호실적 속에서도 예견된 바 있다. 종전 협상 이후 체결한 장기계약 물량이 도입되는 시점인 올 3분기는 지나야 원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중동 사태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 업계가 바라보는 하반기 전망도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하반기 긍정적인 부분은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여전히 높은 선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와 항공유·윤활유 등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얻는 수익성 지표로, 최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0달러 초중반을 기록하며 중동 사태 이전인 10달러 안팎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글로벌 주요 정제설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 강국인 한국의 정유사들이 이러한 이익을 하반기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이자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가 아시아향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마이너스 1.5달러로 결정한 점도 하반기 긍정 요소다. 전월 대비 11달러 낮춘 수준으로, 국내 정유사의 원유 도입 부담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둘러싼 갈등의 예측이 불가해 향후 원유 조달 수급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수요 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통해 하반기 정유업종의 전망을 ‘흐림’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 정유업계는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손실보전 절차도 하반기 이어가야 한다. 업계는 석유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던 가격까지 고려한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가격(MOPS)’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원가’를 기준으로 재차 못 박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정유4사 및 관계자들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로부터 가격 담합 혐의로 기소되면서 손실보전 기준 외에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게 됐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 업계 가장 큰 변수는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과 손실 규모”라며 “정부와 업계 간 손실 산정 기준을 둘러싼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확정 내용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위아래로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