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6일 (4)
용접·도장 로봇도 AI가 제어…KT, 조선소 네트워크 실증 나선다

용접·도장 로봇도 AI가 제어…KT, 조선소 네트워크 실증 나선다

과기정통부·NIA ‘하이퍼 AI 네트워크 실증 사업’ 1위 수주
HD현대삼호 조선소서 용접·도장 로봇 등 ‘피지컬 AI’ 검증
멀티벤더 테스트베드 구축해 국산 통신 장비 생태계 강화

승인 2026-07-14 15: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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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하이퍼 AI 네트워크 실증 사업’ 배경 및 개요. KT 제공
KT의 ‘하이퍼 AI 네트워크 실증 사업’ 배경 및 개요. KT 제공
KT가 삼성전자, HD현대삼호와 손잡고 조선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운용 네트워크를 실증한다. 용접·도장 로봇처럼 산업 현장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차세대 통신망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하이퍼 AI 네트워크 기반 조성 사업’에서 삼성전자, HD현대삼호 등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하이퍼 AI 네트워크는 AI로 통신망을 지능적으로 운영해 초저지연·대용량 통신을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사람과 스마트폰 중심이던 통신망을 로봇, 자율주행 장비, 산업용 설비 등 피지컬 AI 서비스까지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에는 2027년까지 총 160억원이 투입된다. KT는 AI 기반 자율 운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조선소 같은 고난도 산업 현장에서 다수의 로봇과 설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핵심 기술은 통신망을 AI가 스스로 살피고 조치하는 자율 운용 체계다. KT는 통신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장애를 조치하는 ‘AI 코어 오케스트레이터’를 개발한다. 코어망의 통신 패턴과 성능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네트워크 이상 상황을 더 빠르게 파악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증 장소는 HD현대삼호 조선소다. 조선소는 넓은 부지와 복잡한 구조물, 금속 장비가 많아 안정적인 통신망을 구현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산업 현장으로 꼽힌다. KT는 이곳에서 AI가 로봇과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실증 대상은 AI 용접 로봇, AI 도장 로봇, 통신국사 자율 운용 로봇 등 3종이다. 용접과 도장은 조선소에서 작업 난도가 높고 안전 관리가 중요한 공정이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거나 보조하려면 끊김 없는 통신과 빠른 제어가 필수다.

KT는 이번 실증으로 고위험 산업 현장에 피지컬 AI를 도입했을 때의 안전성과 생산성 개선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향후 제조와 물류, 에너지 등 다른 산업 현장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국내 통신 장비 생태계 강화도 이번 사업의 주요 목표다. KT는 삼성전자와 HD현대삼호 외에 솔리드, 아리엘네트웍스, 우리넷, 연세대 등 국내 기업·학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는 여러 제조사의 장비를 함께 검증하는 멀티벤더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삼성전자와 국내 중소기업 장비를 중심으로 기지국 전력 절감 기술과 저전력 5G 단말 기술 등을 공동 개발한다.

KT는 이번 사업에서 확보한 AI 기반 자율 운용 네트워크 기술을 기업 고객의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통신망 운영 역량과 산업 현장 실증 경험을 결합해 피지컬 AI 시대의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랩장 전무는 “국내 최고 수준의 망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6G 시대를 향한 핵심 기술을 발굴하겠다”며 “하이퍼 AI 생태계 확산을 선도하여 국가 통신 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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