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으로 구성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은 7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농자재값 폭등! 농산물 가격 폭락! 근본대책 촉구! 7·7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1500명이 참가했다.
체감온도 32도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농산물 공정가격제 즉각 시행”, “폭등한 농업생산비 국가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폭등한 농자재값 대책 마련’, ‘농산물 공정가격제 시행’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의 농정 전환을 요구했다.

윤일권 전농 의장도 “양배추 한 통을 농민은 500원에 넘기지만 소비자는 2500원에 산다”며 “농민은 기름값과 농자재값이 올라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정해진 가격을 그대로 받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농민과 소비자, 정부가 함께 적정 생산비를 보장하는 공정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공산품 수출을 위해 농업을 희생시키는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에 대해서도 “검역주권과 식량주권을 위협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애호박과 오이 가격 안내판을 본 시민들은 “가격이 말이 되느냐”, “작업비도 안 나오겠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참외를 구입한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싸게 사서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봉투에 ‘농민의 피눈물을 샀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며 “유통 구조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땀은 농민이 흘리는데 돈은 유통업자가 버는 구조라면 농민들이 가장 억울할 것 같다”고 전했다.

경북 성주에서 올라온 농민 조유련(57·여)씨는 “새벽 4시부터 참외를 따 한 박스를 1만5000원에 넘기는데 마트에서는 5만5000원에 판다”며 “농민들은 빚더미에 앉아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에서 당근·무·쪽파 씨앗 농사를 짓는 김은하(51·여)씨는 “수입산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CPTPP까지 추진되면 농민들은 더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떼돈을 벌게 해달라는 게 아니라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엄정애 정의당 부대표 등이 참석해 연대 발언을 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채택한 뒤 광화문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농산물 공정가격제 도입과 농업생산비 대책 마련, CPTPP 가입 중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