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0일 (2)
“대통령까지 나섰다”…외신이 본 한국 축구 월드컵 탈락 후폭풍 [북중미 월드컵]

“대통령까지 나섰다”…외신이 본 한국 축구 월드컵 탈락 후폭풍 [북중미 월드컵]

외신, 한국 탈락보다 ‘대통령 질타·감독 사퇴’ 후폭풍 주목
홍명보 책임론 넘어 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 논란 재조명
“경기력 실패 아닌 행정 실패”…한국 축구 신뢰 위기로 확산]

승인 2026-06-29 19: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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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2강 실패 책임을 안고 29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2강 실패 책임을 안고 29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외신들은 한국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32강 진출에 실패한 사실뿐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축구협회(KFA)와 대표팀 운영을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홍명보 감독이 사의를 밝힌 점에 주목했다.

29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NHK, 요미우리신문 영국 BBC, AFP통신 등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탈락 이후 이어진 파장을 잇따라 보도했다. 외신 보도의 초점은 단순한 탈락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서 왜 이번 결과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는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어떤 논란이 있었는지, 정치권까지 책임론을 제기한 배경은 무엇인지가 함께 조명됐다.

외신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지점은 한국의 탈락 자체보다 탈락 이후의 반응이었다. 월드컵에서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낸 팀은 적지 않지만, 대통령이 직접 감독 선임 과정과 축구협회 운영을 문제 삼고 감독이 곧바로 거취를 밝히는 흐름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가 이번 대회를 단순한 성적 실패가 아니라 행정 실패와 리더십 부재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해외 언론의 관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한국이 월드컵 A조에서 두 번째로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유하고도 자력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이 마지막까지 다른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했고, 결국 조기 탈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FIFA 랭킹이 낮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한 결과가 한국 내 충격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탈락 이후 거세진 한국 내 비판 여론에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대표팀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을 향한 온라인 비판이 급격히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살해 예고성 글까지 등장하는 등 사태가 과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홍 감독이 선수 시절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로 불렸고 J리그에서도 활약한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이번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공개 비판은 외신 보도에서 가장 이례적인 장면으로 다뤄졌다. NHK는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이 대통령이 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대통령의 질타가 홍 감독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산케이신문은 이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전문 번역해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엑스(X)에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며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적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 발언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감독 선임 과정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BBC는 홍 감독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전력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2024년 홍 감독이 다시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을 때도 거센 반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BBC는 많은 팬들이 대한축구협회가 검증된 외국인 후보를 두고 협회와 가까운 인물을 감독으로 앉혔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월드컵 성적 부진을 넘어 한국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책임론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대표팀의 조기 탈락, 감독 사퇴, 대통령의 공개 질타가 맞물리면서 외신들은 한국 축구가 경기장 안의 실패를 넘어 감독 선임 절차와 협회 운영 방식에 대한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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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항공, 배터리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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