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광주·전남권에 300조원 규모의 제2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대구·경북 정치권은 “정치 논리 개입”이라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구미시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5국가산업단지 2단계를 중심으로 반도체 팹 유치 전략을 발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 팹 부지를 평당 1000원 수준에 분양하는 파격안을 제시했다.
총 82만평을 팹 부지로 활용할 경우 약 1조2000억원 규모 혜택이며, 1단계로 40만평을 제공해 팹 2기 건설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구미는 SK실트론, LG이노텍 등 309개 소부장 기업이 집적된 산업 기반과 전력 자립도 228%, 낙동강 수계 기반 일 68만톤 추가 취수 용량을 확보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구경북신공항과 10km 이내 입지로 물류 경쟁력도 강조했다.
구미시는 반도체 연구단지 조성과 소재·부품 시험센터,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테스트베드 구축, 지역 대학 연계 인력 양성 등 인프라 확충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산업으로 정치적 판단이 아닌 시장과 생태계 중심으로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국회의원들도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산업정책이 정치 논리에 좌우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반도체 입지는 전력, 용수, 인력, 연구개발, 공급망, 물류 등 산업 조건을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특정 지역 인센티브 집중이 민간 투자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광주·전남의 재생에너지 강점에도 불구하고 송전망 부족과 계통 포화, 용수·정주 여건 한계를 우려했다.
구미를 지역구로 둔 강명구 국회의원도 이날 성명에서 “전공정 팹까지 포함된 투자설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재편에 해당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권 일정과 맞물린 졸속 결정 의혹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는 구미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소부장과 첨단 제조 역량을 갖춘 핵심 거점임을 강조하며 로봇, 미래차, ABB 산업과 연계한 성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대구·경북 정치권은 “특정 지역 중심 정책이 지역 갈등을 키우고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균형발전은 각 지역의 산업 경쟁력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정부의 최종 구상은 이달 말 ‘국토공간 대전환’ 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둘러싼 지역 간 경쟁과 정치권 공방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