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와 원천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기술 기반 에너지 밸류체인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사업 확대 △주요 사업 원천기술 확보 △첨단 산업건축 수주 다각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주 전략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확인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플랜트사업본부는 FEED 연계 EPC와 기존 수행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건축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배터리공장 등 산업건축 분야 확대와 우량 발주처 중심의 해외 사업 추진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특히 지난해 수주 전략에 포함됐던 ‘도시정비, 수도권 위주 주택사업 추진’ 문구가 올해 사업보고서에서는 삭제됐다. 주택사업 비중을 낮추고 에너지·산업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매출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건축·주택 부문 공사용역의 국내 매출은 2024년 5조135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4.8%를 차지했다. 2025년에는 4조6349억원으로 줄었고, 비중도 33.4%로 낮아졌다. 해외 매출 감소 폭은 더욱 컸다. 2024년 4조83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2.8%를 차지했던 해외 매출은 2025년 2조5569억원으로 감소했다. 비중 역시 18.4%까지 축소됐다.
인력 규모도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건축 부문 근로자는 2480명, 플랜트 부문은 2590명이었다. 2025년에는 각각 1951명, 2102명으로 줄었다. 건축 부문은 529명, 플랜트 부문은 488명 감소했다. 건축 부문의 인력 감소 폭이 플랜트 부문보다 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전략 변화는 최근 해외 플랜트 수주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8일에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화공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신규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서쪽으로 약 1260km 떨어진 카라차가낙 복합단지에 연간 50억㎥ 규모의 원료가스를 처리하는 가스처리시설과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에서 설계와 구매 업무를 수행한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힐카운티에서 20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업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해당 사업은 2027년 12월 준공과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이 2024년 사업권을 인수한 이후 인허가, 전력판매계약 체결, 프로젝트파이낸싱 조달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첫 해외 재생에너지 투자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에너지 밸류체인의 핵심 역할자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데이터센터와 공장 등 산업건축 분야는 물론 에너지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주택사업의 경우 재개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