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과학관이 자연사관 옥상 방수공사로 발생한 강한 화학물질 냄새가 전시관 내부까지 퍼지고 있는데도 지난 주말 별다른 조치 없이 관람을 이어가 논란이다.
21일 국립중앙과학관을 찾은 관람객들에 따르면 자연사관 내부에는 강한 화학물질 냄새가 수일째 이어지면서 관람객들이 눈 따가움과 목 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은 서둘러 전시관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냄새가 심해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눈이 맵고 숨 쉬기 불편했다’, ‘어린아이가 계속 기침해 걱정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자연사관은 환경 유해인자에 취약한 어린이 관람객 비중이 높지만, 입구에는 공사 사실이나 화학물질 냄새 발생을 알리는 안내문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용 중 자재의 성분과 실내 공기질 측정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학냄새가 주말을 맞아 늘어난 어린이와 단체 관람객에까지 그대로 노출된 상황.
한 관람객은 “장마 전 공사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최소한 휴관이나 출입 제한, 사전 안내는 했어야 한다"며 ”어린이들이 많은 시설에서 이런 상황을 방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원인은 지난 17일경 시작된 자연사관 옥상 방수공사로 알려졌다.
중앙과학관은 장마철을 앞두고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수 페인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출입 통제나 휴관 조치 없이 자연사관을 운영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공사 기간 휴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냄새가 강했다.
방수공사에 사용되는 페인트류는 작업 과정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실내 공간에서는 냄새가 오래 머물 수 있어 철저한 안전관리와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사용된 방수 자재의 성분과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확인하고 실내 공기질, VOCs 농도 등이 안전기준을 충족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노출이 발생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과학관 관계자는 “화학물질 냄새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유입되는 지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 냄새가 들어오는 부분을 확인해 차단 테이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수공사에 사용한 자재는 친환경 제품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선정했으며, 최대한 인체에 무해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악과학관은 사용 자재의 MSDS와 실내 공기질 측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