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여 이사장을 비롯해, 임영문 목사(부산 평화교회), 신요안 신부(부산 안락성당),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도 아삼주 한글도서 기증식’에는 소설이나 수필 등 한국문학서적, 자기계발서적, 문화도서, 역사서적 등 다양한 장르의 책 2만권이 시민들로부터 수집돼, 이날 오후 2시 부산 온병원에서 총 184개의 책 박스를 담은 20피트 컨테이너로 부산신항을 통해 본격적인 인도 수송길에 오른다.
인도 도서나눔 프로젝트는 지난 2025년 11월 국제종교연합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 인도 아삼주 일원에서 펼친 의료·교육 봉사활동이 계기가 됐다. 당시 현지 디브르가대학교에 한-인도 교육자원 협력의 일환으로 한국어 도서관을 설립하기로 MOU를 체결했으나, 현지의 뜨거운 한국어 학습 열기에 비해 직접 읽고 공부할 수 있는 한국어 서적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부산 NGO와 종교계는 대대적인 시민 기증 운동을 전개했다. 당초 목표였던 장서를 넘어 부산 시민과 각 단체의 정성이 쏟아졌고, 마침내 2만 권에 달하는 방대한 ‘K-지혜’의 숲을 이루게 됐다. 도서 운송비는 범어사 선문화교육관에서 열린 ‘인도 아삼 봉사 사진전’의 수익금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전액 충당되어 미담의 의미를 더했다.
국제종교연합 정여 이사장(범어사 금정총림 방장스님)은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타인도 함께 행복해야 한다”면서, “인도 아삼의 학생들이 우리가 보낸 한글 책을 통해 한국어를 익히고 삶의 평온을 찾아가는 여정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도서 기증 캠페인에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의 벽을 넘어선 연대와 지역 의료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돋보였다. 국제종교연합 정근 운영위원장(온병원그룹 원장)은 “아삼의 아이들이 우리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성장할 수 있도록 부산 시민들의 따뜻한 정성이 한데 모였다”며 “보건의료와 교육이 결합한 지속 가능한 글로벌 나눔의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제종교연합은 이번 인도 아삼주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해마다 여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거점지역이었던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를 방문해 우리 교민인 고려인들과 현지 러시아 주민들을 상대로 또 한 번의 따뜻한 해외 봉사와 문화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종교와 이념, 국경을 넘어 한글 책 한 권으로 피어난 부산 NGO들의 선한 영향력이 인도 아삼주 청소년들에게 커다란 희망의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곽병익 기자 skyhero@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