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4)
대구 어르신 버스 무임승차 ‘경제성’ 입증…2035년까지 순효과 4115억원 전망

대구 어르신 버스 무임승차 ‘경제성’ 입증…2035년까지 순효과 4115억원 전망

이용률 1.8배 증가, 병원·전통시장 접근성 향상
보건·사회비용 절감과 소비 활성화 효과 확인

승인 2026-06-17 10: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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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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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어르신 시내버스 무임교통 지원사업이 시행 2년 6개월 만에 611억원의 순편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복지정책을 넘어 의료비 절감과 지역 소비 확대, 교통혼잡 완화까지 이끌며 ‘투자 대비 효과가 입증된 교통복지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는 17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대중교통 활성화 포럼’에서 어르신 시내버스 무임교통 지원사업의 사후 경제성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사업 도입 첫해인 2023년 7월부터 2025년 말까지 총 920억원이 투입됐으며, 경제·사회적 편익은 1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순편익은 611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업은 시행 초기부터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3~2025년 연평균 순편익은 244억원이었으며, 향후 2026~2035년에는 연평균 351억원의 순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분석 기간인 2023~2035년 누적 편익은 1조1933억원, 순효과는 41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사업의 핵심 성과는 고령층 이동권 확대에서 확인됐다. 시내버스 이용률은 사업 시행 전 9.67%에서 2025년 17.59%로 증가했고, 주 5회 이상 버스를 이용하는 비율도 27.7%에서 55.0%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혼자 이동하는 어르신 비율도 32.5%에서 65.0%로 증가했다. 이는 병원 진료나 전통시장 장보기, 문화·여가 활동 참여가 이전보다 수월해졌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월평균 병원 방문 횟수는 1.26회에서 2.14회로 늘었고, 하루 평균 보행 시간도 14.9분에서 15.5분으로 증가했다.

경제성 분석에서는 건강 증진 효과가 눈에 띄었다. 의료비 절감과 우울감 감소, 자살 예방, 돌봄 부담 완화 등 보건·사회 분야 편익이 전체의 49.14%를 차지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교통복지가 복지예산 절감과 건강관리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적지 않았다. 무임교통 지원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관광과 소비가 활성화돼 2025년 기준 약 17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편익 가운데 관광·소비 활성화 분야 비중은 22.38%에 달했다.

대중교통 이용 확대에 따른 교통환경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승용차를 주 이동수단으로 이용한 비율은 무임카드 발급 전 10.0%에서 발급 후 2.0%로 감소했다. 대중교통 전환율은 8.0%로 집계돼 교통사고 감소와 도로 혼잡 완화,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용자 체감 만족도 역시 높았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45점으로 조사됐으며 응답자의 98.5%가 사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가장 큰 혜택으로는 교통비 절감이 꼽혔다.

이처럼 대구시의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사업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교통복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포럼에도 부산, 인천, 대전, 울산, 충북, 충남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운영 방식과 성과를 살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령인구 증가와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이동권 보장이 단순 복지를 넘어 의료·돌봄·지역경제 정책과 연계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사업이 이동권 확대와 보건·사회비용 절감,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교통복지 정책임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대중교통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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