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9기 부산시장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당선된 반면, 제10대 부산시의회는 전체 48석 중 국민의힘 37석, 더불어민주당 11석의 완벽한 여소야대 지형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7월 공식 개원을 앞두고 시의회가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구성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한창인 시점, 전재수 시장 당선인이 시의회 원구성과 관한 의중을 밝히면서 야당인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시의회가 개원도 전에 부산시정이 급격히 냉각되는 모양새다.
전 당선인은 “민주당에 일하는 자리인 상임위원장을 배분해 주면 좋겠다. 의전용 부의장직을 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부의장 한 자리만 줄 거라면 차라리 받지 않는 것이 맞다. 그게 아니라면 국민의힘이 다 맡고 책임지는 것도 방법”이라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 당선인의 이러한 발언은 시민들이 시장은 민주당, 시의회는 국민의힘을 선택한 ‘교차 투표’의 의미를 “너희 마음대로 하지 말고 머리를 맞대라(협치하라)는 정치적 의사표현”으로 해석한 데서 비롯됐다.
여당인 민주당이 교섭단체 요건(5석 이상)을 넉넉히 채운 11석인 의석수를 앞세워 , 과거 소수 야당들이 배분받았던 ‘구색 맞추기용 부의장’ 카드를 선제적으로 거부하며 실리(상임위원장)를 챙기겠다는 정무적 포석으로 읽힌다.
차기 제10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 경선 후보인 3선의 이종진 의원(북구3)은 다음 날인 16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재선 의원 9명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 당선인을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전재수 당선인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월권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취임 전부터 시의회 내부 인사에 간섭하는 것은 시의회를 시장 발아래 두고 좌시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의장직을 ‘의전용’으로 비하한 것에 대해서도 “평소 의회를 얼마나 경시했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합의추대를 원하는 강무길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복조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역시 이와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원구성 문제는 시의회 내부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야 할 고유 사안인데, 시장 당선인까지 나서서 시의회를 정쟁의 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2018년 제8대 시의회(민주당 독식)와 2022년 제9대 시의회(국민의힘 독식) 모두 다수당이 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치하며 ‘협치 실종’이라는 비판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현재 제10대 시의회 원구성은 공식 개원(7월 6일) 이전인 6월이전 마무리된다. 여야는 이 시기에 각각 ‘당선인 총회(의원총회)’를 열어 의장·부의장 후보와 원내대표를 동시에 선출한다. 즉,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에 국민의힘 내부 의장 후보(강무길 ,이종진 의원간 경선 유력)와 원내대표단이 공식 진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과거 8·9대 의회처럼 국민의힘이 압도적 의석수(37석)를 믿고 상임위원장 독식을 고집한다면 임기 초반부터 ‘다수당의 횡포’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
반대로 전재수 시장 당선인 역시 취임 전부터 지방의회의 고유 권한을 과도하게 침해했다는 ‘월권 ‘ 주장을 낳으며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사상 첫 여소야대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마주한 부산시정.
6월 말 정당별 원내대표와 의장 후보군 선출과 맞물려 본격적으로 전개될 원구성 협상 테이블이 ‘상생의 길’을 찾을지, 아니면 민선 9기 시작부터 ‘전면전’ 파행으로 치달을 지 부산 시민들의 긴장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구형모 기자 hmnin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