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0일 (6)
체코 다음은 베트남, K-원전 수출 협력 가속…닌투언 2호기로 시작될까

체코 다음은 베트남, K-원전 수출 협력 가속…닌투언 2호기로 시작될까

승인 2026-04-24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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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각종 경제 분야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가운데, 한국의 원전 건설능력 관련 베트남의 관심 또한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번 MOU 체결로 UAE(아랍에미리트)와 체코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원전 수출의 활로를 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통상당국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또 럼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공급망 안정, 철도, 신도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분야별 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MOU도 12건 체결됐다. 이 중 에너지와 관련해선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양해각서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양해각서 △전력 인프라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물 안보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등이 체결됐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약 400조원 규모의 자본을 공공 인프라 조성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원전의 경우 닌투언 지역에 2030년부터 2035년 사이를 목표로 대형 원전 4기(총 최대 6.4GW)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호기 사업은 이미 러시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으며, 2호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일본이 지난해 11월 참여를 철회해 만약 MOU가 가시화한다면 한국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남아시아는 우리가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계약에서 벗어나 한국형 원전(APR1400 등)을 내세울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닌투언 원전 1·2호기 프로젝트의 총 사업 규모는 약 220억달러~250억달러(약 32조~37조원)로 알려져 있다. 만약 수주에 성공할 경우 사업비를 다시 책정해야 하지만, 단순 계산으로 닌투언 2호기의 사업 규모는 약 15조~18조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의 원전 수출 흐름은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정부와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약 24조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테믈린 원전 3·4호기 수주에 대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토마쉬 에흘레르 체코 산업통상부 원자력·신기술 실장과 페트르 자보드스키 체코전력공사 제2원자력발전소(EDU II) 사장은 22일 부산에서 열린 ‘2026 한국원자력연차대회(KAP)’에 참석해 “테믈린 3·4호기 건설 여부는 이번 정권에서 결정할 것이고, 내년쯤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한수원으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안을 받았으며, 두코바니에 이어 두 프로젝트 모두 한국이 맡게 된다면 양국 산업계 전반에 엄청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긍정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에흘레르 실장은 “파트너 선정의 가장 핵심 기준은 예산과 기한 내에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는 ‘적기 시공 능력(On-time, On-budget)’이었다”며 UAE 등에서 이를 입증한 한국의 체급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장점이 원전 건설을 서두르려는 베트남 정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사업 참여와 관련해 리스크도 상존한다. 닌투언 프로젝트는 일본이 2010년 수주했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영향으로 지연되다 베트남의 공공부채 상승 등 복합적 요인으로 2016년 중단됐다. 

이후 베트남 정부가 2024년 11월 원전 개발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닌투언 프로젝트도 다시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당초 계약을 토대로 일본에 ‘2030년 말 완공’이라는 다소 빠듯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결국 일본 측이 발을 뺐다. 물론 한국이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준공 일정을 재협의해야 하겠지만, 빠른 준공을 요구하는 베트남 정부의 기조는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원전수출의 경우 국가 간 협력과 논의가 어느 산업보다 중요하다”며 “지난 원전 수주 사례처럼 범정부 차원에서 나서 각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부 김재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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